이 때문에 내년 개통과 함께 이 구간을 통행하는 차량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지만, 거의 아스콘 포장만 남겨둔 이 공사에 대해 설계변경 등을 통한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구간은 도가 시공사인 (유)유창종합건설을 통해 524억3100만원을 들여 지난 2004년 말부터 진안 정천면~상전면 월포리(국지도 49호선)를 잇는 총연장 3.4km의 왕복 2차로 국지방도를 건설하고 있는 현장이다.
현재 8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이 구간은 이미 1차 아스콘 포장이 끝난 금지터널(998m)을 제외한 나머지 2.4km여 구간에 성토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다. 완공은 2012년 12월.
문제는 완만하게 직선로로 뚫려도 될 이 구간이 터널을 중심으로 S자로 심하게 휜 데다, 일부 경사로로 돼 있는 등 선형이 매우 불량한 상태라는 점이다.
실제, 상전방향의 경우 월평교(270m)가 우측으로 휘어있고, 얼마안가 나오는 (금지)터널 입구쪽에서는 좌측으로 선형이 나 있다.
바닥이 고르지않은 터널을 빠져나와도 상황은 나을바 없다. 경사가 심한 절토면 사이로 나 있는 도로면이 갑자기 오른쪽으로 휘어지다 다시 왼쪽으로 틀어져 ‘더블에스’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사시점인 정천교차로에 있는 램프구간도 이 도로를 진입하는 길이나 빠져나가는 길 모두 90도에 가까울 정도로 휜데다 급경사로 이뤄져 있고, 터널 입구 양쪽 측구도수로도 폭이 50cm에 불과해 배수로 역할을 할 지 의문마저 낳고 있다.
이 상태로 내년쯤에 이 도로가 개통되면 이 곳을 통행하는 차량들이 곡예운전과 함께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이 모든 선형불량은 터널에 기인하고 있다. 공사시점에서 일직선으로 도로를 낼려면 지금보다 터널길이가 길어지고, 이에 따른 공사비도 만만찮을 뿐더러 터널관리소(1km이상 터널)를 따로 둬야 한다.
공사비를 절감하고 도로 개설 후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선 터널길이를 줄여야 했고, 계곡 사이로 나 있는 터널에 교량과 일반 포장면을 맞추다보니 선형이 심하게 휘고, 2도가량의 경사면까지 생겨난 것이다.
이와 관련 감리업체인 (주)이소 관계자는 “설계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 알수는 없지만, 아마 터널길이가 1km를 넘어서면 관리소를 둬야하는 어려움 때문에 그렇지 않았겠냐”라는 말로, 이러한 의혹제기를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이 공사에 있어 금지터널은 m당 946만원씩 93억47만원이, 인근 월평교는 m당 1122만원씩 30억3000만원이 공사비로 소요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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