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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의식하지 않는 은퇴설계 필요

한국 사람은 유달리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친인척 나아가 전혀 남인 사람들조차 의식하면서 살다보니 자기 마음속에서 우러나 손짓하는 대로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남과의 비교 잣대는 매우 주관적이다. 모두 자기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남과 비교하여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남을 의식하는 삶은 제대로 된 삶이 아니다. 그 삶은 내 본질적인 삶과 거리가 있다. 자신만의 확고한 삶의 기준 또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본질적 삶이 무엇인지 모르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자신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하여 ‘어떻게 사는 것이 본질적인 삶일까? 그리고 무엇이 내 본질적인 삶일까?’에 대한 답을 찾는 끊임없는 수행이 필요하다. 돈 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 자신의 본질적인 삶의 내용을 찾았을 때 비로소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험난한 세상을 꿋꿋하게 무소처럼 나아갈 수 있다.

 

자식 교육시키느라 정작 자신의 은퇴자금은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4·50대의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풍족하게 해주지는 못할망정 좋은 대학이라도 보내야 부모로써 할일을 다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 소득 중 많은 금액을 교육에 투자한 결과이다. 자신의 미래를 희생하면서까지 자녀교육에 몰입하는 삶은 본질적인 삶이 아니다. 현재 소득상태에서 노후를 준비하면서 자녀도 교육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는 치열함이 삶 속에 녹아 있어야 된다. 돈으로 자식을 공부시키는 것은 가장 쉬운 하책이다.

 

현재 재산, 소득, 노동력, 자녀교육 등을 감안한 최선의 은퇴설계가 필요하다. 은퇴자금이 충분하다면 다행이지만 부족하다면 그 부족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최선의 방법을 담은 인생설계가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은퇴설계를 해보지도 않고 막연하게 자식교육이나 적은 월급을 핑계로 내세우는 것은 치열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월 소득이 300만원이면 그 범위 내에서 자녀를 교육시키고 만족스런 자신만의 은퇴에 대한 답을 준비하는 것이 본질적인 삶이다.

 

풍족한 은퇴생활을 하겠다면서 오늘의 삶을 궁핍하게 사는 것도 문제이지만 능력이상으로 소비하는 삶도 제대로 된 삶이 아니다. 현재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야 한다. 남과 비교하거나 의식하지 않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마음의 내공을 쌓는 수행이 아우러질 때 어떤 어려움도 웃으면서 껴안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근혁

 

부자마인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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