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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섬유 통합법인(주)휴비스 발족

2000년 삼양사- SK캐미칼 통합 합의...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업체 급부상

▲ 휴비스 전주공장 전경.
삼양사는 1999년까지 화학섬유부문의 합리화를 강도 높게 추진했지만 기존 구조의 틀 안에서 시도한 구조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근본적인 구조 개혁없이는 개선 효과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국내 10여개 업체간의 과당경쟁이었다.

 

또한 싼 임금을 경쟁력으로 하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의 추격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

 

이에 따라 삼양사는 3년째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섬유부문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고심했고, 동종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해 있던 터라 합섬사업의 재편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삼양사와 SK캐미칼, 새한, 한국합섬 등 4개사의 통합을 모색하던 중 새한이 워크아웃 됨에 따라 삼양사와 SK캐미칼의 합섬부문 합병안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마침내 2000년 7월 3일 폴리에스테르 사업부문의 통합에 합의했다.

 

삼양사가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단섬유 및 고상중합사업을, SK캐미칼은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및 단섬유사업을 신설법인에 양도하기로 하고 양사가 50대50 비율로 출자해 (주)휴비스를 출범시킨 것.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2000년 11일 1일 공식 출범한 (주)휴비스는 자본금 2500억, 부채 4500억, 자산규모 7000억, 매출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업체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전주공장 종업원 1300명 가운데 990명이 통합법인에 소속되며 기존의 전주공장은 규모가 급격히 축소됐다.

 

그러나 그룹의 기간사업인 화섬부문을 분리하는데는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경영진이 용단을 내려 민간 최초의 자율 통합법인을 출범시킴으로써 실의에 빠진 화섬업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삼양사는 이 통합을 계기로 미래의 핵심 역량 발굴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통합의 의미를 찾았다.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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