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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을 "세대교체 필요" 80%

여성 의무공천에 들뜬 女·女 대결 관심… 민주통합 지지도는 도내서 가장 낮아

▲ 정치인 세대교체에 대한 견해

익산을 선거구는 6명의 민주통합당 후보가 공천경쟁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한나라당과 무소속 등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도내 유일의 여성 국회의원인 조배숙 의원(56)이 버티고 있는 틈새에 전정희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51)이 도전장을 내밀며 여(女)-여(女) 대결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구다.

 

이들 두 명의 여성 후보 이외에도 김상기 희망정치 대표(48), 박기덕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60), 이영로 마한정책연구소장(52), 황현 전 도의원(51) 등이 민주통합당 경선에 대비한 보폭 넓히기에 한창이다.

 

본보가 최근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 결과 정치인 세대(인물)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익산을 선거구내 응답자의 80.0%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도내 평균 76.5%를 웃도는 것이며, 전주완산갑·완산을에 이어 11개 선거구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 정당 표기 : 한나라당=한, 민주통합당=민, 통합진보당=진, 자유선진당=선, 무소속=무. 사진은 가나다 순.

8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이 민주통합당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익산을 선거구내 민주통합당 지지도는 47.3%(도내 평균 52.2%)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이채롭다.

 

익산을 선거구의 최대 관심사는 민주통합당의 여성 의무공천 대상지역이 될 것인지, 그리고 경선이 실시될 경우 여성 가산점이 어떻게 작용할 지 여부다.

 

16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익산을 지역구에서 17대와 18대 두 번의 총선을 치르며 텃밭을 다져온 조배숙 의원은 옛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당내에서 상당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지역구 시의원과 도의원 대부분이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조직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반면 조 의원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식품클러스터와 고도(古都) 익산의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전정희 소장은 여성 정치인 가산점 등 여성우대 공천방식에 기대를 걸며, 반(反) 조배숙 인물들로 선거참모들을 꾸리는 등 조 의원의 이탈표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화여대 동문인 한명숙 전 총리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정치 신인인 탓에 아직 조직력과 인지도가 낮은 게 단점이다.

 

지난 총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김상기 대표는 인물론을 강조하며 경선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통합으로 민주통합당 소속이 된 김 대표도 반(反) 조배숙을 외치며 조직력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선이 시민공천방식으로 전개되면 조직이나 인지도를 넘어 인물론으로 밀고 나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사표를 던진 박기덕 위원은 화려한 이력을 선보이며 관심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당내 후보들 가운데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익산을 지역구의 시의원 2명을 비롯해 선거 경험이 많은 인물들을 대거 영입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익산과 오래 떨어져 지낸 것과 늦은 출마선언으로 낮은 인지도를 높여 나갈 조직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영로 소장은 그동안 2차례에 걸친 선거 출마로 지역내에선 상당한 인지도를 가졌다. 한국과학기술원 초빙 연구원과 청운대 교수 등을 지낸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인물론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조직력과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단점 극복이 과제다.

 

황현 전 도의원은 민주통합당 출범에 불을 지핀 '혁신과 통합' 소속으로 민주통합당이 몇 곳 지역구를 양보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역 물갈이나 민주통합당내 혁신과 통합 몫의 지역구가 배정되는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공천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 재선 도의원과 지난 총선 출마로 인지도까지 상당한 장점을 지녔다. 다만 지역에서 오랜 정치활동을 펼치며 눈에 띄는 치적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

 

한나라당 김영배 후보(64)는 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꾸준한 정치활동을 펼쳐왔다. 한나라당 열세지역이란 점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재승 전 의원(66)도 이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무소속 바람이 총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속에 조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야인 시절 8년간 다소 벌어진 시민들과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게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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