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숨어 있는 재능을 찾아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배우고 싶지만 가정형편 등의 사정으로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차상위계층, 기초수급자 가정, 한 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 가정의 아이들이다. 이들은 학교 이외의 학원 등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다.
본보가 기획한 '2012 나눔 그리고 희망'에서는 재능 나눔의 두 번째 대상자로 소외계층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익산 만남의 교회 이해석 목사(57)를 선정했다.
이 목사는 현재 익산지역의 초·중·고교 퇴직교사 45명을 '교육 도우미'로 모집해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소외계층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필요로 하는 선생님을 파견, 평생을 교직에 몸담아 쌓아 온 노하우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함으로서 아동센터와 아이들 모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5년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퇴직한 이 목사의 이모부가 광주의 한 주민센터에서 공부방을 열고 소외계층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벤치마킹 했다는 것.
이 목사는 "퇴직한 교사들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노하우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며 "퇴직교사들은 아이들을 계속 가르칠 수 있다는 기쁨을 느끼고 아이들도 배울 수 있다는 즐거움에 1석2조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퇴직한 교사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로 생각하고 학교 선생님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쉽게 꺼낼 수 있다"며 "퇴직교사들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사회·인생선배로서 길라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목사는 군산과 김제지역의 퇴직교사를 모집해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재능기부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사회적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재능을 찾아서 나눔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3년 4억원의 개인재산으로 '전라북도 희귀·난치성 질환자 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난치성 질환자 후원사업을 시작한 이 목사는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봐왔다. 교회 재정 중 절반이상을 환자들을 위해 쓰고, 100여명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난치성 질환자 지원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
20여 년간 묵묵히 희귀·난치성 질환자 후원사업을 펼쳐온 이 목사는 지난해 보건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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