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고창" 소지역주의 힘 받을까
고창·부안 선거구의 19대 총선은 부안보다는 고창지역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17·18대 총선에서 고창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고창지역민들의 열의가 매우 뜨겁다. 소지역주의가 이번 총선의 주요 변수중 하나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본보가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 결과 정치인 세대(인물)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고창·부안 선거구내 응답자의 75.8%(도내 평균 76.5%)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륜있는 정치인이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18.3%(도내 평균 17.0%)로 나타났다. 국회의원 선거의 후보 선택기준으로 '능력'을 꼽은 비율이 65.1%(도내 평균 52.7%)로 도내 11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이 이채롭다. '개혁성'을 꼽은 비율은 14.6%(도내 평균 18.5%)로 정읍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 및 입지자는 모두 5명이다. 현역인 김춘진 국회의원(58), 이학노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58),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40) 등 3명이 민주통합당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고, 김종훈 한나라당 고창·부안당협위원장(51)과 김종규 전 부안군수(61·무소속)도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여기에 고창출신의 김남균씨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고창지역의 선거 구도는 현역인 김춘진 의원의 아성에 4명의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김남균씨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고창 출신(강병원 후보) 1명과 부안 출신 4명이 겨루게되는 지역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의정활동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온 김춘진 의원은 부안에서 같은 부안 출신인 김종규 전 부안군수와 이학노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창에서는 소지역주의와 싸워야하는 형국이다. 그동안 바쁜 의정활동 속에서도 서울과 고창·부안을 자주 오가며 지역구를 관리해 온 점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의 경우 '고창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군민들의 열망을 등에 업고 인지도가 전무했던 젊은층을 교두보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 후보는 유일하게 고창출신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바닥 민심을 훑고 있다.
이학노 후보는 부안에서 13대·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희천 전 의원의 아들로 정동영 대통령후보 캠프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한 당의 대표적인 전략·조직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는 "열정으로 일하고 진심으로 섬기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역의 밑바닥표를 훑고 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고창 인사들을 중심으로 후원회가 구성돼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상태다.
아직 무소속인 김종규 전 부안군수는 서두르지 않고, 열심히 표밭갈이를 통해 차근차근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김 전 군수는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고창군 지역 주민을 접촉하는데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고창 주민들과 함께 새벽운동을 하고, 등산도 함께 하는 등 유권자의 생활속에 파고드는 전략으로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 그의 핵심공약이 될 서해안권경제벨트에 대한 확실한 정책홍보도 빼놓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측근인 김종훈 고창·부안당협위원장이 출마할 전망이다. 여야가 지난 17일 석패율제 도입에 합의해 김 위원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에 대한 전북지역 지지세 확산을 통해 민주통합당 일당 독주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표심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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