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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예산 부족 - 내실운영으로 국비 지원 명분 갖춰야

순수 대회 경비로 2억원~2억5000만원 투입…대사습보존회 "예산 적어 행사 간신히 치러"…상금 1500만원외 부상 없어"권위 낮다"지적

▲ 2010년 전주대사습 일본대회. 홍보 부족으로 참가자들이 적은 데다 일회성 행사에 그친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사장 성준숙·이하 대사습보존회)와 전주MBC(대표이사 선동규)는 6월2일부터 4일까지 전주 한옥마을에서 '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연다. 지난해 전주MBC와 대사습보존회가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경기전으로 나와 시민들과 소통하는 축제로 거듭난 것처럼 올해도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예산이다. 올해 전주대사습에는 5000만원이 증액된 시비 2억, 도비 5000만원을 포함해 총 2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여기엔 전주MBC가 자체 부담하는 생중계·기획 공연 비용은 제외 돼 있다. 하지만 대사습보존회는 "전주대사습을 열기 위한 최소한의 경비"라고 설명했다.

 

대사습보존회가 항변하는 것처럼 관련 예산은 늘 부족했을까. MBC가 2006년 경영상 어려움으로 일부 예산지원을 중단하면서, 전주시는 예산을 증액해왔다. 최근 예산을 살펴보면 전주시는 2000만원~3400여 만원(2001~2005)·1억5000만원~2억(2006~2011), 전북도는 3000~5000만원(2001~2011)을 지원해왔다. 전주시는 2006년부터 MBC대신 예산지원을 하는 명목으로  3400여 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늘렸고, 올해는 5000만원을 더 올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상금(1500만원)이 대통령상의 희소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전주대사습 장원자 상금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별도 부상 없이 1500만원. 똑같은 대통령상이 수여되는 10~20년 역사를 지닌 '장흥 전통가무악 전국제전'은 상금이 2000만원,'임방울 국악제'는 상금 1500만원이나 부상'임방울상 금트로피'가 주어진다. 때문에 전통이 빛나는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주대사습 상금이 턱없이 적다는 불만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이같은 문제 의식으로 홍성덕 전 이사장은 2006년 일반대회와 학생대회를 통합시키고 '국악의 날' 지정하면서 부상으로 자동차를 주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또한 2010년엔 전주문화재단과 전주대사습 일본대회를 추진했다가 참여가 저조한 일회성 행사만 치렀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대사습보존회는 매년 이사·회원비로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보존회는 지자체가 대사습 외에 별도 예산을 세워주지 않다 보니, 기획·홍보 인력은 물론 다른 사업에 눈 돌릴 여력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임방울 국악제를 개최하는 임방울진흥회가 지자체 지원을 이끌어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국악 교실,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해외 공연 등을 여는 것과 아주 상반된다. 임방울진흥회는 "해외 공연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예술경연대회 등을 평가할 때 수상자 사후 관리를 권고하기 때문에 지자체를 대상으로 충분히 설득 가능한 대목"이라고까지 답변했다.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다.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주에서 열리는 전주대사습은 국악이 살아있는 전통예술로 성장가능한 지 검토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문제는 대사습보존회가 국내 최고의 국악 등용문인 전주대사습의 예산 지원 명분을 살리지 못한 채 자체 부담금을 늘리려는 노력은 게을리하면서 관객들에게 외면받는 대사습을 수수방관해왔다는 대목이다. 대사습보존회가 전주대사습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으면 국비 지원, 지자체 확대 지원을 위한 명분이 없어진다는 점에서 국악계 안팎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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