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례 신임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장
지난 7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이하 주부클럽)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정순례(72)씨는 주부클럽 창단 멤버다.
1981년 주부클럽이 태동하기 전 신사임당의 얼을 기리는 이들의 모임'사임회' 회원으로 동고동락해온 그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되는데, 이곳을 아껴주는 사람들을 보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 주부클럽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우선 20여 명 남짓한 이사회가 있구요, 13곳 시·군지부가 전주를 제외한 지역을 맡고 있습니다. 똑소리 나는 교육을 받은 모니터가 20여 명 되고, 또 매달 5000원에서 1만원까지 돈을 내면서 봉사하는 분들이 50여 명이나 됩니다. 이쯤 되면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웃음) 그래서 든든합니다."
정 회장은 "13㎡(4평) 남짓한 옥상 옥탑방에서 이사만 5번 하다가 지금의 전주 서신동 사무실로 오면서 집 없는 설움이 사라졌다"고 기억하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필품 가격 조사, 의료 사고 피해 구제를 위한 무료 법률 지원, 착한 가게 선정 등을 통해 건강한 소비자 운동을 주도해온 곳이라는 자부심이 크다"고 밝혔다.
주부클럽의 올해 주력사업은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비롯해 다문화가정·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운동 확대, 방문판매·전자상거래 업체를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강화, 전북 기업에 'CCM'(소비자중심 경영·Consumer Centered Management) 도입 등이다. 정 회장은 "소비자원이 평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CCM'은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체계적인 관리를 목적을 둔 인증제로 전북 지역 내 기업에 도입될 경우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를 의한' 기업으로 거듭날 개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00년 8월 삼례중 국어교사로 퇴임한 뒤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내·외 종교 순례지를 답사해온 정 회장은 "올해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이래저래 바쁠 것 같다"면서 "전주 주부클럽이 전국 소비자 운동의 '순례지'나 마찬가지인데, (순례가 이름인) 내가 이곳을 맡게 된 게 운명인 것도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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