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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국제경쟁 10편중9편이 신인감독 데뷔작

한국장편 애니메이션'파닥파닥' 등 선정

▲ '강은 한때 인간이었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4월26일~5월4일)가 가장 주목하는 '국제 경쟁'은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전 세계 신인 감독들의 이목이 이곳을 향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10편에 오른 작품 중 9편이 신예 감독들의 데뷔작.

 

장르별로는 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및 에세이영화가 3편, 애니메이션 1편, 지역별로는 아시아영화 3편, 유럽영화 6편, 남미영화 1편 등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 경쟁에서 한국 영화로는 처음 초청된 김경만 감독의 '미국의 바람과 불'에 이어 올해도 이대희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파닥파닥'이 초청되는 등 이변을 거듭하고 있다.

 

초청작 스펙트럼은 넓고도 깊다. 러시아 여성감독 안젤리나 니코노바의 '비밀의 문'은 러시아 사회를 복잡한 여성 심리로 지옥도처럼 그려내면서 가장 뜨거운 논란을 일으킬 화제작으로 예견됐다.

 

라브 디아즈·라야 마틴 등 동시대 필리핀 감독들의 계보를 그만의 방식으로 이어오는 제트 B. 레이코 감독의 '엑스 프레스'는 실험적인 방식으로 역사의 흔적을 되짚고, 포르투칼 공살로 토샤 감독의 '이곳은 달이 아닌 지구'는 역사의 시간 바깥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반면 폴란드 미술가 빌헬름 사스날과 그의 아내 앙카 사스날이 공동 연출한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는 과감한 생략으로 역사에 대한 암시를 숨겨놓는 방식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본 고바야시 게이이치 감독의 '핑크빛 하늘'은 사춘기 소녀의 경쾌한 발걸음을 디지털 미학으로 풀어내고, 브라질 이두아르두 누네스 감독의 '남서쪽'은 헝가리 거장 벨라타르 영화를 연상케 하는 장엄하고 매혹적인 롱테이크(long take·쇼트가 편집 없이 길게 진행되는 것)의 미학을 보여준다.

 

영국의 놀라운 신예 벤 리버스 감독의 데뷔작'바다에서 2년', 이탈리아의 알렉산드로 코모딘 감독의 '자코모의 여름', 독일의 얀 차바일 감독의 '강은 한때 인간이었다'등은 디지털 미학을 감각적으로 담아내고자 시도한 영화의 진풍경을 보여주는 작품.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그간 '국제경쟁'을 통해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정오의 낯선 물체)·스와 노부히로(마더)·드니 코테(방랑자) 감독 등을 발굴해 한국 영화팬들에게 소개해왔고, 어느덧 각자 자국을 대표하는 감독들로 성장하는 것을 봐왔다"면서 "올해 또 한 번의 스타 감독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기간에 평가해 제작지원금 1만 달러가 주어지는 최고상'우석상'을 선정한다. 전북은행이 후원하는 '전은상'(심사위원 특별상)은 부상 700만원이 수여되며, 관객 투표로 선정되는 작품에는 SONY가 부상을 제공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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