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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요강바위' 강물이 빚은 예술품, 그저 신비로울 뿐…

▲ 현수교 아래쪽 장구목 한 가운데 놓여진 요강바위는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는 바위다.
▲ 장구목 위쪽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는 넉넉한 쉼터다.

본보가 신설한 '블로거, 전북을 탐하다'는 '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우리들만 아는 전북의 값진 문화콘텐츠를 소개하는 기획물이다. 이 연재물은 30여 명으로 구성된 전북도 블로그 기자단이 운영하는 대표 블로그'전북의 재발견'(blog.jb.go.kr)과 함께 한다.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분이 섬진강 상류에 있는 요강바위에 가면 주변의 풍경이 아주 뛰어나다는 말을 한적이 있었다. 마침 임실 삼계면을 갈 일이 있어 들러보기로 했다.

 

강 상류의 임실 덕치면 천담마을까지는 여러 차례 가 본적이 있어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천담교까지 가서 근처에 살고 계시는 분들게 요강바위에 대해 물어보니 자세히 길을 알려주신다.

 

'헉!' 그런데 이야기만 듣고 온 곳이긴 하지만, 찾아가는 길이 쉽지 않다. 섬진강 상류인 이곳은 시멘트 포장은 되어 있지만,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다닐만큼 좁은 데다 산허리를 타고 넘어가다보니 그동안 한 번도 와본적 없는 초행길이다. 지나가는 분께 한번 더 물어 겨우 찾아 장구목에 도착하니 요강바위에 대한 안내판이 보인다.

 

현수교는 순창군에서 이 근처를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앞에 있는 산에 산책코스를 만들고 용골산 등산로와 연계하여 휴양시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주변에는 이미 음식점들과 팬션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었다.

 

△'구멍안에 들어가면 아들낳는다'는 전설의 바위

 

요강바위는 현수교 아래쪽에서 만날 수 있다. 다리 아래 냇바닥에 있는 이 거대한 바위는 하나의 몸체로 가로 세로 10여m 쯤 되어 보이는데, 깊이는 알수조차 없고, 그 굴곡 또한 셀 수 없을만큼 울퉁불퉁하다.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섬진강 물줄기에 씻겼는지, 신의 손에 의해 조각된 기이한 형상은 뭐라고 표현해야 맞을지.

 

'요강바위' 설명판에는 이 바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장구목 한 가운데 놓여진 이 바위는 내룡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처럼 받들고 있는 바위다. 요강처럼 가운데가 움푹패인 이 바위는 높이가 2미터 폭이 3미터로 무게가 무려 15톤이나 된다. 한국전쟁때 주민 중에는 바위 속에 몸을 숨겨 화를 면한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 때는 이 바위가 수십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도난을 당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예전 그대로 장구목에 앉아 내룡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여자가 이 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을 이룰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요강바위는 그 이름에 걸맞게 가운데가 움푹 패여있다. 패인 구멍은 어른 하나가 들어가도 될만큼 구멍이 깊고 큰데, 마치 커다란 스크류를 돌려 일부러 뚫어놓은듯 보인다. 자연의 신비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이렇게 커다란 바위가 냇바닥에 놓인 곳은 긴 섬진강을 따라 한참을 따라 걸어도 이곳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신비롭다.

 

△ 가족과 함께 떠나봐도 좋을 섬진강 명소

▲ 신운섭 전북도 블로그 기자

장구목에서 조금 위쪽으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는 벌써 나무 데크를 조성하고 의자를 두어 쉼터의 구실을 하도록 만들었는데 지금 계절이 겨울이어서 이처럼 황량하고 사람들을 만날수가 없지, 아마도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물놀이를 즐기기에는 더없이 적합할듯 하다.

 

멀리 보이는 산이 용골산인데 등산객들이 점차 늘고 있어 순창군에서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이다. 이곳은 산골짜기의 1급수로 한 때는 동계부근에 댐을 만들려고 계획하였으나 환경론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이 취소되었다고 들었는데, 확실한 내용은 알 수가 없다. 골짜기 비경을 간직한 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또 하나 찾아낸 기분이다. 녹음이 무성한 계절에 다시 한번 이곳을 찾아 사진에 담아보아야겠다.

 

※ 물 흐르듯 세상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신운섭씨는 현재 완주봉서초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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