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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통합마케팅 조직 육성의 필요성

▲ 강종수 전북농협본부장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하여 한·미간 무역교역은 여러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리 농업계는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전북도와 농업관련기관들은 농업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지 생산기반 구축과 농산물유통개선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으고 있다.

 

필자는 최근 도지사를 비롯한 농업관련 단체와 함께 도내 14개 시군 농업 농촌현장을 방문하여 생산자단체, 농민 등 각계각층의 생생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농업시설의 현대화 요청과 경영비 절감을 위한 보조금 지원 확대, 농산물 가격 급등락 예방을 위한 저장가공시설 확충, 소비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유통구조 개선 등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그 중 농산물 유통체계의 개선과 마케팅조직 육성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그동안 농협은 산지유통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각 시군에 전문판매조직의 일환으로 연합마케팅사업단을 설치하여 조합간 판매연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평균비용을 낮추고 대형유통업체와의 교섭력을 높임으로써 농가의 수취가격을 제고시키는 데 우선 목표를 삼았다.

 

실제로 시군연합마케팅사업단은 생산자와 함께 체계적인 재배기술 교육을 통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품목별 규모화로 연중 출하체계를 구축하는 공동마케팅으로 소비지 시장을 공략하여 판매를 확대하고 지역 농산물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달성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농협 연합마케팅사업도 지난해까지 도내에 150여개의 정예공선출하회 조직 육성과 830억원 상당의 전북 농산물을 판매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전국적으로 시장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양파, 감자, 수박 등 전략품목을 선정하여 유통과 마케팅 전략이 보다 집중·광역화된 도단위 품목광역연합사업을 시범 실시하였는데, 생산 지역별·시기별로 출하를 조절하고 공동계산, 품질 등급화, 통합수발주 등 생산유통관리체계를 개선해나감으로써 상품화·규모화 촉진을 통한 소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였고 나아가 도단위 광역브랜드 예담채 인지도를 높이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말부터 전북도와 시군, 농협과 공동으로 시군별 선도형 산지마케팅조직을 광역단위로 계열화하여 시군단위 농산물 통합마케팅전문조직으로 전환 발전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는 생산에만 전념케 해달라는 산지의 목소리와 안심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고 급변하는 농산물시장의 대항마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조직체계 육성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기인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진일보하여 전북도는 금년부터'시군단위 통합마케팅법인 육성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시범 추진하여 익산탑마루·임실·장수조합공동사업법인, 정읍시군유통회사 등 4곳을 선정했으며, 2015년까지 전북지역 14개 시군 모두 시군단위 1개의 통합마케팅법인으로 전환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도의회도 농산물통합마케팅 전문조직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안을 의결하여 도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산지유통조직의 규모화·전문화 촉진에 발판을 마련해 줌으로써 시군별 통합마케팅 법인화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달 초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통합마케팅육성 전략회의에서는 익산시와 익산관내 14개 지역 농축협이 참여하는 익산탑마루 통합마케팅조직이 전국단위 우수사례로 선정됨으로써 국내 농산물 경쟁력 제고에 새로운 구심점을 적극 찾아나서는 선도지역으로서 전북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전북도와 지자체, 농협 등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시군단위 농산물 통합마케팅법인 육성 사업이 한미 FTA와 다가오는 한중 FTA에 대응하여 위기의 농업을 구할 수 있는 대항마가 되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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