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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안에 그림 있고 그림 안에 전라도 있다

창간 10주년 전라도닷컴, 서신갤러리와 기획전 '그림 속 전라도'…전남·북 작가들 작품 한자리에 땅·사람·정신 3가지 주제 전시

▲ 한희원 作
▲ 신가림 作

 

▲ 이철규 作

 

▲ 전정권 作

'그림 속 전라도'를 본다면, '시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시가 있다'(詩中有畵 畵中有詩)는 소동파의 말을 비틀고 싶어질 것이다. '전라도 안에 그림이 있고 그림 안에 전라도 있다'고 말이다.

 

창간 10주년을 맞은 전라도닷컴이 전주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와 손을 잡고 특별전을 연다. 전북과 전남을 아우르는 작가 45명이 '땅'·'사람'·'정신'을 통해 '전라도'를 재조명한다.

 

'전라도 땅'은 개발 논리로 점철된 이 땅의 수많은 파괴 현장을 고발하고, 잃어버린 생명력에 주목한다. 한희원의 '떠나가는 사람의 마을 - 섬진강 가는 마을 언덕'에는 하나 둘 떠난 사람들로 인해 차가운 눈보라만 남은 섬진강이 생명의 젖줄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한다.

 

전정권의 '노을에 묻힌 새만금 - 생명'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로 무수히 죽어간 생명을 노을에 빗대 삶의 순환을 되새겨보는 작품. 용담댐 건설로 순식간에 실향민이 돼 버린 이들의 그리움을 담은 김학곤의 '정천리 오동리 마을'은 고향의 향수를 표현한다.

 

전남 무안의 누런 황토밭과 이를 감싸도는 남풍에 넘실대던 쪽빛 바다를 담아낸 신양호의 '해제 가는 길'과 온통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가 핀 마을을 담은 류재웅의 '산수유마을' 등은 남도의 또 다른 서정을 보여준다.

 

시대의 아픔과 저항을 역사를 껴안아 온 '전라도 사람'들은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을까. 발밑까지 어둠이 쌓이도록 논밭·갯벌에서 뼈가 부스러져라 일해온 부모들의 삶을 기록한 강연균의 '눈물의 뿌리가 보일 때까지', 눈 쌓인 돌담과 굽어진 골목길 사이로 홀로 고단하게 걸어가는 늙은 어머니의 뒷모습을 담은 한부철의 '고향 이야기 - 어머니'는 눈물겹다.

 

'전라도 정신'은 질곡의 근현대사 속에서 시대의 저울추 역할을 해왔던 정신적 가치를 짚어보는 작품들을 불러들였다. 광주 민주화 항쟁의 희생자 얼굴이 곧 운주사 부처와도 겹쳐진다는 이준석의 '화엄광주'는 남도의 자화상을, 이 땅에 뿌리박고 살아가는 민중들의 애환을 대숲바람에 실은 이기홍의 '대숲바람'은 전북의 맨 얼굴을 매만진다.

 

△ 그림 속 전라도 = 12~30일 전주 서신갤러리. 문의 063)255-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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