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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인사들은 아끼는 책에 어떤 표식 남길까

'전북 사람들'남궁산 목판화 장서표전 29일까지 도립미술관

▲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장서표들.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은 자신이 소장하는 책에 어떤 표식을 사용하고 있을까. 책을 많이 소장한 문인들과 학자들은 자신이 아끼는 책임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장서표(藏書票)를 활용한다.

 

장서표는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책에 붙여 책의 소유자를 나타내는 데 쓰인다. 문자와 그림이 조화롭게 결합된 것이 장서표의 중요한 특징. 소장자의 취미에 따라 소장자의 문장(紋章)이나 미술적인 도안에 성명을 배합하고, 판화로 제작돼 보통 책표지 안쪽에 붙인다.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사용하기는 하였으나 직접 사용된 예는 거의 없었다. 한국의 장서표로 처음 소개된 것은 '생명의 판화가'로 불리는 남궁산씨가 1995년 서울에서'장서표전'을 열면서다.

 

그가 만든 전북의 문화예술인들의 장서표를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29일까지). 안도현 이병천 정량 임명진 최동현 김용택 이종민 곽병창 신형식 선동규씨 등 전북지역의 예술인·문인·학자 등의 장서표를 중심으로 77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개인(표주)의 직업·특기·취미·성품 등을 고려해 작품을 만들었단다. 장서표에 예술적 향기 뿐아니라 소장자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작가 남궁산씨는 '생명'을 주제로 자연과 계절의 다채로운 풍경을 생명의 노래로 풀어 나가면서 생명연작 판화에 몰두해왔다. 20여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이번 전시는 전주에서 3번째 개인전이다.

 

미술관측은 "우리나라의 출판계와 미술계에 소개된 지 이제 약 20여년으로 그 역사가 일천하다"며, "이번 전시가 전북지역 문화의 다양성과 저변의 확대에 기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전북 사람들' 남궁산 목판화 장서표전=29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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