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전북광역자활센터장
도내에는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는 18개 지역자활센터가 있다.
지역자활센터에는 87개의 자활공동체, 153개의 자활근로사업단에서 4천5백여명의 저소득층이 다양한 물품을 생산한다. 영농생산품을 비롯해 가공품 공예품등 생산품목이 250여가지를 넘는다.
10년전 자활사업 초창기에 비해 품목이 다양해지고 품질이 향상되고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안정적인 판로확보 등은 아직 미진한 실정이다. 노력에 비해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너무나 싼가격으로 인해 품질 자체를 의심받기도 한다. 수공업 수준에 머물면서 소량생산을 하다보니 시장 인지도가 떨어지고 유통인프라도 부족했다.
이같은 자활생산품의 제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자활생산품박람회 등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박람회와 더불어 매출증대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 이를통한 사업의 규모화를 도모하는 것이 지역자활센터간의 생산품 내수거래다. 도내 지역자활센터의 상생과 자활생산품의 품질향상을 위한 자활생산품 내수거래를 시작했다. 건강하고 정직한 자활생산품 소비로 자활을 앞당기자는 것이다.
내수거래는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통한 매출증대와 자활사업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이루어지는 내수거래가 활성화되면 자활상품 배송을 통한 자활택배사업등 관련 시장확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자활생산품의 유통 판매망을 구축하고 매출 극대화를 위한 지속적인 품질향상을 도모하는 시범사업으로 볼 수 있다.
전북광역자활센터와 전북자활협회는 자활상품 수요조사, 판매가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자활생산품 내수거래시스템을 구축해 운용에 들어갔다. 내수거래 품목은 영농생산품, 가공품, 공예품등 도내 8개 지역자활센터에서 만든생산품으로 60여종에 이른다.
전주덕진지역자활센터는 재활용 자전거등 11종의 생산품을 선보인다. 또 전주지역자활센터는 떡국떡등 4종류의 떡을 판매하고 전주생명지역자활센터는 김치와 반찬등 24종류를 내수거래한다.
군산과 정읍지역자활센터에서는 양파즙과 흑미, 찹쌀현미를 내놓았고, 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생산한 참기름 들기름, 표고버섯으로 담근 간장과 된장도 내수거래된다.
진안지역자활센터는 홍삼과 유과제품 10종류를, 장수지역자활센터에서는 쌈배추와 오미자 사과즙, 황토벽돌을 판매한다.
내수거래는 전북자활협회와 전북광역자활센터가 함께 운영한다.
센터간 거래를 위주로 하며 특정 지역자활센터 생산품의 품명과 수량을 주문하면 주문량을 해당 지역자활센터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광역자활센터는 자활상품 수요조사, 생산품 고지 및 취합, 매출액 확인하고 전북자활협회 사업위원회는 각 센터별 담당자 지정, 주문수합 및 발송, 매출액을 관리한다.
자활상품 내수거래를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해 매출현황 파악 자활상품 장·단점 모니터링 및 향후 발전방향 논의하고 향후 장애인등 취약계층 생산품 판매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내수거래는 단순한 생산품 판매라기보다는 생산과 소비를 통해 자활사업장의 나눔 연대 협동정신을 키워 나가는 정서적 유대로 볼 수 있다.
앞으로 거래품목이 확대되면 도내 18개 지역자활센터 모두가 참여하는 생산-소비공동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 이후 자활사업은 근로능력 있는 저소득층의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자활을 촉진하는 근로-연계 복지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전라북도 인구대비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105,683명(도인구 5.7%) 자활사업 대상자가 4,490명(전체수급자 3.6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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