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 김미숙씨
"너무 소중한 상을 받아 기쁘고 그래서 슬픕니다. 앞으로 판소리 다섯마당(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공부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제39회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김미숙 명창의 소감이다. 명창대회 10번째 도전 끝에 대통령상을 차지한 그는 인터뷰 도중 가끔씩 눈물을 보였다. 그동안의 고생에 감정이 복받쳤고, 춘향국악대전을 준비하느라 가정에 소홀해 남편과 2명의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김 명창은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을 하늘이 내려주신 상'이라고 표현했다.
김 명창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무용에서 소리로 진로를 바꿔 30여년 동안 이 길을 걸었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그는 "목이 잘 쉬어 어머니와 함께 새벽에 뒷산에 올라 소리를 질렀고, 초·중·고 시절에는 대회 때문에 소풍과 수학여행도 참석하지 못했다"면서 "가슴속에 슬픔을 담고 나중에 큰 인물이 될 것이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고 회고했다.
김 명창은 이제 대통령상을 받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만큼,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엷은 미소를 띄우기도 했다. 그는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을 주신 것 같다"며 "판소리 다섯마당 공부에 심혈을 기울여 완창무대를 곧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예술고, 전북대 한국음악과를 거쳐 목원대 음악대학원에 재학중인 김 명창은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판소리 장원, 종로국악경연대회 명창부 판소리 국무총리상, 상주 전국민요대회 국무총리상,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문 차상 등을 받았다.
그는 전북도립국악단원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수석단원을 역임한 뒤 현재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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