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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가족과 함께 보면 좋은 이 책

'김용택의 어머니','김종학의 편지 '등 5편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에세이 '김용택의 어머니'와 동시집 '할머니의 힘'을 함께 내놓았다.

 

'김용택의 어머니'는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땅과 벗하고 살아온 어머니 박덕성 여사의 일생을 정리했다. 김 시인은 한 인물에게 시를 베껴 썼노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가 자기 시의 원주인이자 시원(始原)으로 꼽은 인물은 바로 어머니다. 실은 김 시인의 어머니 '양글이 양반'은 이미 문단 안팎에서 입심 좋고 삶과 생명에 대한 혜안을 지닌 '문맹의시인'으로 소문이 나 있었다. 몸집이 작고 야무지다고 해서 '양글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 시인의 어머니가 18세에 꽃가마 타고 섬진강변으로 시집온 이후 살아온 이야기가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기성회비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온 아들에게 닭을 판 돈을 쥐여주면서 당신은 버스비가 없어서 걸어서 귀가한 일화 등이 소개된다.

 

"눈물을 훔치고 고개를 들어 차 뒤꽁무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가 뽀얀 먼지 속에서 자갈을 잘못 디뎠는지 몸이 비틀거렸다. 아! 어머니. 나는 돈을 꼭 쥐었다."

 

섬진강 풍경과 함께 김 시인의 어머니 모습을 담은 황헌만 작가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동시집 '할머니의 힘'은 도시에 살다가 시골 할머니댁에 맡긴 아이의 눈에 비친촌사람들의 삶을 모습을 그렸다. 초등학교 교사로 38년간 근무했던 김 시인은 '콩, 너는 죽었다' 이후 네 번째 동시집이다. 김 시인은 농촌을 지키는 할머니의 따스한 마음이 되어 가난하고 소외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어머니 전: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소설이다'는 시인이자 섬 여행가인 강제윤씨가 지난 6년간 이 나라의 섬과 항구·포구를 떠돌며 만난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도 이름도 없이 평생 누구의 어미라고만 불리며 살아온 어머니들의 육성에는 세월의 고통과 설움이 녹아 있고, 삶의 부조리를 해학으로 버무려 내는 지혜가 담겼다고 저자는 말한다. 박진강의 그림을 곁들였다.

 

 

'내 어머니의 연대기'(이선윤 옮김. 학고재)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 작가 이노우에 야스시가 치매 어머니에게 바치는 사모곡이다.작가 스스로 '수필도 소설도 아닌 형식'이라고 말한 것처럼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특유의 사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 소설 속의 '나'는 노쇠와 치매로 고통받으며 죽음의 언덕길을 내려가는 어머니의 말과 행동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응시한다.

 

 

'김종학의 편지'(마로니에북스)는 '설악의 화가' '꽃의 화가'로 불리는 김종학 화백이 30여년간 자녀에게 쓴 편지로 엮었다. 무명화가이자 무능한 아버지로 가정을 도망치듯 떨치고 나와 40대를 설악산에서보낸 김 화백이 일찍 유학을 떠난 딸에게 당부와 염려의 말을 담아 보낸 편지들이 실렸다. 일체의 꾸밈없이 투박하게 쓰인 글은 손수 화선지에 곱게 그린 그림과 어우러져딸에 대한 깊은 사랑을 드러낸다.

 

보리 출판사가 펴낸 '찔레꽃'과 '꽁당보리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경남여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에 다닌 학생들이 쓴 시와 산문을 엮은 것이다.

 

'가난한 삶에서 피어난 어머니들의 노래·이야기꽃'이라는 부제가 붙은 두 책에는 어머니들이 가난 때문에 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어린 시절, 서울에 올라와 공장에다녔던 일,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일, 노부모를 하늘로 떠나 보낸 일 등 살아오면서 겪어온 여러 일이 고스란히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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