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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에 익숙한 시대 '내 안의 나'를 보다

전주서신갤러리 자화상전

자신의 모습인 자화상은 다른 한편으로 시대를 투영하는 사회상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등과 같은 첨단 기기의 등장으로 '셀카'가 보편화된 오늘날의 자화상은 어떤 모습일까. 내면을 들여다보기보다 트랜드와 스타일에, 또 깊은 성찰보다 순간의 감정과 표현에 익숙해져 있지 않을까. 빠르게 지나가는 속도의 시대 속에서 순간 포착이란 의미도 있겠지만, 고속 질주 속에서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 어려운, 심지어 위험한 일은 아닐까.

 

전주 서신갤러리의 자화상전은 이렇게 빠른 것에 익숙한 시대에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기 위한 자리다. 올해로 13회째인 이번 자화상전은 작가와 미술학도들이 심사없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열린 전시다.

 

이번 전시회에는 도내 작가·학생 뿐아니라 타지역 미술학도 등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총 243점의 개성 있는 작품들이 모였다. 전시장의 온 벽면이 수많은 얼굴들로 가득 차 마치 인파로 북적이는 축제처럼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군산대, 목원대, 배재대, 안동대, 원광대, 전북대, 전주대, 조선대 등 총 8개 대학의 미술학도들과 4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21세기 신미인도'로 미술계를 넘어 기업의 광고까지 연결시킨 김정란, 논란이 됐던 역사적 인물들의 사진을 합성해 정치적·종교적 메시지로 전달하는 배강조, 세필 기법으로 산수화와 인물화를 결합시킨 정준미씨 등 각기 다른 개성으로 인물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수도권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2012 자화상전=9일부터 29일까지 전주서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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