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사장 지인이 심사위원 포섭 주장 / 9명중 4명 농어촌공사 직원
한국농어촌공사가 실시한 '새만금 조형물 국제 공모전'에서 심사위원들의 사전담합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09년 열린 이 공모전은 신시배수갑문 주변 공원광장에 설치할 조형물을 선정하기 위해 마련됐고 작품명 '약속의 터전'으로 공동대상에 선정된 A씨와 B씨는 33억원 예산의 조형물에 대한 제작·설치 시공권을 부여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은 9명으로 위원장에 한국농어촌공사 임원이 선임되는 등 모두 4명의 농어촌공사 직원이 참여했고 나머지 5명은 대외 심사위원들로 꾸려졌다. 특히 대외 심사위원 중에는 과거 A씨와 B씨가 대상 등을 수상한 공모전에서 심사를 맡았던 위원 2명이 포함돼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대내 심사위원이 다수 선정된 것과 위원장을 임원이 맡은 것은 농어촌공사가 발주한 공모전인 만큼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려 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상 공모전에서는 대내 위원의 숫자를 최소화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게 타 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관공서·기관이 주최하는 공모전에서는 심사위원장에 당연히 외부인사를 영입해야 하고 대내 위원의 숫자는 최소화하되 진행 등의 보조역할을 맡는 게 상식이다"며 "이는 공모전 발주기관의 입김을 최소화 하려는 안전장치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외 심사위원 선정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 K씨는 "대외 심사위원을 선정하면서 당시 농어촌공사 사장 C씨와 친분관계에 있던 D씨가 심사위원들과 짜고 A씨와 B씨를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33억원의 공사비용 중 상당수가 C씨와 D씨의 주머니로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D씨는 지난 2006년 충남의 한 군의원 비례대표가 되면서부터 당시 국회의원이던 C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렸다.
또 D씨는 국제 공모전에 앞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서 실시한 '새만금 교명주 조형물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고 과거 D씨가 심사한 공모전에서 A씨와 B씨는 대상 등을 수상했다.
D씨는 "C씨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만금 교명주 조형물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것을 C씨는 알지 못한다"며 "당시 C씨가 8억원 정도 규모의 공모전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형물 전문가들은 '약속의 터전' 조형물 공사비용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교수(S대학교 조소과)는 "이 공사의 비용은 조형물의 크기 등을 고려하면 석재비용 4~5억원, 가공비 8억원, 작가 저작권료 3억원, 기타비용 1억원 정도로 최대 17억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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