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컴퓨터 작품들을 선보였던 첫 번째 개인전 때 원로작가 두 분이 오셔서 "이것이 뭐하는 짓이냐"며 호통을 치셨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전시회장에 대신 나와 있었던 친구가 꾸지람을 듣게 되었고 민망해하면서 그 상황을 전해주었다. 그 후 본인에게 있어서 컴퓨터 활용은 단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도구라는 생각을 정립하고자 노력하였다.
그 일이 후 얼마 되지 않아 작품에서 컴퓨터를 활용한다는 것이 작가들과 관람자들의 인식 속에서도 붓과 물감처럼 자연스러운 재료가 되었다.
처음엔 작품에 활용하기 위해서 익혔던 컴퓨터 응용프로그램들은 본인에게 있어서 작품에 활용도 보다는 사회적 생산 활동의 주체가 되었고 창조보다는 기술적인 활용도가 많아지게 되었다.
이에 창조적인 활용에 있어서 한계를 느끼게 되었고 이를 극복하고자 회화적 표현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물감과 붓이라는 재료를 사용하여 감성의 이끌림에 따라 표현을 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시간의 느낌이란 주제를 가지고 첫 번째 개인전 후 10년이란 시간적 의미를 부여하며 수채화를 활용한 작품들로 구성했다.
꽃은 계절을 연상하게 하고 계절은 시간의 흐름을 말해준다고 생각되어 시간의 느낌이란 전시 주제의 매개로 꽃을 형상화하였다. 꽃에 대한 느낌을 부각하기 위해서 수채화를 선택하였고 수채화 표현에 있어서 흔히 사용되는 많은 수채화 표현기법을 배제하고 물감과 물의 농도로 표현함으로 진실한 접근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서양화가 홍재희씨는 2010년 원광대에서 순수미술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전북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에 여러 차례 입선했으며, 2001년과 2004년 두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국제현대미술협회, 토색회, 노령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재희 개인전=18일부터 2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4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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