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하지만 자신감 있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는 한국어로 운을 뗀 그는 아이들의 뛰어난 재능과 학습능력에 놀라워했다.
"너무 쉬운 곡만 하다 보면, 지루해지기 쉬워요. 오늘은 다소 난이도가 있는 것으로 소화하겠습니다."
집중력이 짧은 아이들을 악기에 빠지게 한 비결은 눈높이 교육. 플루트를 연주하는 아이들 앞에서는 손짓과 함께 "빰빰빰!"을, 힘 없이 치는 심벌즈 연주자에게는 박력있는 "꽝꽝꽝"을 요구했다.
플루트 연주하는 친구 덕분에 '한소리 오케스트라'를 가입해 바이올린을 배우게 됐다는 최화영(12·전주 문학초 5)양은 "일일이 활의 위치를 잡아주고 긴장하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이 힘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자신의 키만 한 첼로를 비롯해 커다란 악기들을 지휘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연주하는 아이들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는 아이들의 '삑사리' 연주를 듣고도 자신감을 갖고 연주할 것을 주문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악기를 연주하면서 쉽게 하나가 됐다.
30년 전 베네주엘라에서 '엘 시스테마'의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커온 그는 교사·지휘자를 거치며 음악감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교육은 음악가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악기를 새롭게 배우면서 삶을 즐기는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데 있다"면서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보다는 악기를 다루면서 삶에 대한 자신감을 익히는 기회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사랑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입니다. 이것이 비밀이고, 또 비법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한 차가운 평가 보다는 낙오자 없이 클래식을 즐겁게 즐기는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꿈의 오케스트라'는 새로운 현상이다. 이날 전국에서 찾아온 '꿈의 오케스트라' 강사들의 따뜻한 박수는 이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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