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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알코올성 간질환 - 증상없이 천천히 진행…"술 끊으세요"

지방간·간염·간경변·간암·합병증 등 질환군 다양 / 식욕감소·전신쇠약·체중감소 땐 간기능 검사 필요

 
 

술은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친근한 벗 중의 하나이며 희로애락을 같이하고 늘 가까운 곳에 있었다. 그러나 주류소비량의 증가와 잘못된 술 문화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하며 정신, 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손상을 주어 경각심을 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세계보건기구의 자료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7000만명 이상이 알코올남용으로 인한 각종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알코올간염을 높은 사망률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위중한 질환으로 보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알코올관련 환자의 유병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한 통계가 없어 알 수 없지만 최근 술 소비량의 증가와 술 권하는 사회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단순한 지방간에서부터 중증의 알코올성 간염, 간경변증까지 다양하다. 알코올성 간염은 조기 사망률이 높고 다양하고 심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동안 알코올성 간염의 치료에 많은 약제들이 사용되어 왔으나 효과적이고 표준화된 치료는 없으며 무엇보다도 금주가 가장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대곤 교수로부터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은 무증상의 간 종대에서부터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병변증과 합병증, 간암 등의 다양한 경과를 나타낸다. 또한 알코올을 과량섭취 하게 되면 영양결핍, 신장장애, 심혈관계 장애, 조혈장애 등의 합병증들이 올 수 있으며, 폭력, 이혼, 정신적문제 등의 가정과 사회적인 병폐들을 초래할 수 있다. 알코올간염은 심한 형태의 알콜성 간질환으로 조기사망률이 높고 여러 합병증들이 초래되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임상적 특징

 

-알코올성 지방간

 

기준치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 대부분에서 지방간이 초래되나 대개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하게 알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조용하고 가역적인 형태이며 검사실 소견도 정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로 심한 지방의 침착은 피로감, 전신 쇠약, 식욕부진, 오심, 우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가져오기도 한다. 지방 간염의 경우 나중에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위험성이 있다. 단순 지방간의 경우는 금주 시에 대부분 회복이 되지만 지방간염이 동반되는 경우 일부에서만이 회복이 되며 섬유화로 가는 빈도가 높아진다.

 

-알코올성 간염

 

보다 심한 염증형태의 알코올성 간질환이며 간경변증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높고 황달, 발열, 식욕부진, 우상복부의 불편감 등이 있을 수 있다. 심한 간실질의 부전으로 인해 간경변증에서 볼 수 있는 문맥압 항진증이 나타나고 복수나 정맥류 출혈, 간뇌증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간경변증과 감별이 어렵다. 특히 심한 급성 알코올성 간염인 경우에는 조기사망률이 매우 높고 여자나 다른 바이러스감염이 동반되거나 약물 독성이 있는 경우 등에서는 예후가 좋지 않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기준치 이상의(남자 80g/일, 여자 60g/일 이상을 5~10년 이상) 알코올을 섭취 시에 올 수 있으며, 대개 이 중 20~30% 정도에서 전반적인 간섬유화와 작은 재생결절로 이루어진 말기 간질환의 형태인 알코올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괴사 후 간경변증과 비슷한 합병증과 임상경과를 취한다. 예후는 단주한 경우는 60% 정도의 5년 생존율을 보이지만 계속하는 경우에는 30% 이하로 나쁘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

 

-금주와 생활습관의 변화

 

금주는 알코올성 간염 치료의 근간이 되는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며 한편으로 가장 어려운 치료법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금주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부분의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들이 술에 대한 의존성이 있어서 정신과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알코올성 간질환(특히 지방간)의 경우 금주 자체만으로도 빠른 시일 내에 간 기능검사와 조직소견의 호전이 있으며, 장·단기 사망률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즉 금주를 한 환자들에서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마신 환자들에서보다 누적 생존율이 의미 있게 높았다. 약물 등도 알코올성 간염 환자의 금주를 돕는데 도움이 되며 그 밖에 비만의 조절, 금연 등도 도움이 된다.

 

-알코올성 간염의 약물치료

 

알코올성 간염은 알코올성 간질환의 한 형태이며 임상적으로 다양하다. 알코올성 간염의 병인을 살펴보면 지나친 알코올의 섭취로 인해 산화성 스트레스 및 각종 염증 매개물질(친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증가하며 이에 따른 반응성 대사산물과 산화성 산소기가 만들어져 간세포의 방어기전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간재생기전이 손상돼 간독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치료의 방향도 이러한 면역반응에 중점을 두어 다양한 치료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의 정립이 미미한 상황이다. (끝)

 

도움말=전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대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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