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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덕진경찰서 역전파출소 '가위손' 김종후 경위 "이발봉사는 생활…주민과 소통은 덤"

주간근무 날 빼곤 매일 요양원 노인들 머리 손질 / 올들어 45차례 봉사…경찰서'봉사왕'뽑히기도

▲ 도내 한 요양원을 찾아 이발봉사를 하던 전주 덕진경찰서 역전파출소 김종후 경위가 카메라를 발견하고 쑥스럽게 웃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이발봉사에 전력을 쏟는 일명 '가위손 경찰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간 근무 날을 제외하곤 매일 같이 이발봉사에 나서고 있는 전주 덕진경찰서 역전파출소 김종후 경위(51)가 그 주인공이다.

 

김 경위가 이발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정읍경찰서 태인파출소 근무할 때부터 이발봉사를 시작한 그는 전주와 정읍을 오가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 이발봉사에 참여했다.

 

올 2월 전주 덕진경찰서로 발령이 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임한 그는 한 달에 주간 근무 날 열흘을 제외하고 야간 근무 날 오전이나 비번 날 오전·오후 2~4시간 씩 요양원 등을 찾아 머리 손질을 해주고 있다.

 

그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장인어른과 교통사고 후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숙부를 위문하러 요양원을 찾았다가 한 봉사단체에서 이발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군 복무 당시 3년 동안 소대 이발병으로 소대원들의 이발을 책임졌다는 김 경위는 "요양원에 계신 노인들을 위해 이발봉사를 하는 봉사자들을 보고 고마움을 느꼈다"면서 "군 시절 소대원들의 이발을 도맡아했던 경험이 있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경위가 본격적으로 이발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전북 한사랑봉사단 이성기 회장(63·지체장애4급)을 만나면서부터다.

 

이·미용사 자격증이 없던 김 경위는 한사랑봉사단의 35사단 신병교육대 훈련병을 대상으로 한 이발봉사에 참여해 이 회장으로부터 소질을 인정받은 것.

 

이후 봉사단의 일원으로 이발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김제 신세계 요양병원과 완주 마음사랑 요양병원, 전주 참사랑 낙원 요양병원, 전주 효사랑병원 등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원, 35사단 신병교육대 등에서 봉사 단원들과 함께 이·미용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올 들어 4월말 현재 45차례에 걸쳐 500여명의 노인들과 군인들에게 무료 이발 봉사를 펼쳤다고 한다.

 

쉬는 날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이 더 피곤하다는 그는 "이발봉사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내가 집에 있으면 가족들이 '봉사활동 안 하냐'고 할 정도로 이발봉사는 생활의 일부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천주교 신자인 김 경위는 평소에 남을 배려하고 친절을 몸소 실천하는 경찰관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의 봉사활동 소식이 경찰 내에 알려지면서 매년 덕진경찰서에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덕진경찰'에 올해의'봉사왕'으로 선발돼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봉사회 일원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돕는 것뿐이라는 김 경위는 "뜻이 맞는 경찰관들과 함께 경찰 내부적으로 이·미용 봉사대를 만들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게 목표다"면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게 진정으로 주민과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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