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전북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컨설팅을 끝낸 이리부송초등학교의 정형순(60) 교장에게 혁신학교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물어보자, 그는 명쾌한 논리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한 뜻으로 나아갈때 진정한 교육혁신이 완성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올해 50개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혁신학교로 신규 지정된 부송초도 학교 운영에서 교육 과정까지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혁신학교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정 교장의 신념도 굳어졌다. 교사가 변하기에 앞서 교장 스스로 자신의 권위를 내려 놓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된 것.
지난해 9월 이 학교에 부임한 그는 '참된 배움과 소통으로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학교상으로 정하고 연수를 통한 교원 능력신장과 예체능 체험활동 활성화에 그의 표현대로'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교사들은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행사를 줄이고 각종 업무를 경감하는 방향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수업친구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간 공동·공개수업 준비와 의견 공유를 일상화하고 연극, 음악줄넘기, 마술, 영화, 댄스, 태권무, 오카리나 등의 동아리 활동을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는 교육의 본질을 찾아서 실천하고 배우는 곳입니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살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어울려 행복하고 남을 배려하는 학교가 될 때 자연스레 교육혁신도 이뤄집니다"
신학기나 학부모 총회 때 학교에 들렀던 학부모들의 발걸음도 최근에는 부쩍 잦아졌다고 한다. 학교를 황폐화하는'치맛바람'이 아닌 교육현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치맛바람'이란 것.
학부모들은 동아리 활동, 공개수업 참관, '책 읽어 주는 어머니회'등에 적극 참여해 교육혁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학부모들의 학교 활동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학부모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녀와 교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그에게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최근 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혁신학교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해 2학기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것.
"혁신학교는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초를 두고 운영되기 때문에 예산 삭감으로 그 열정이 식지는 않습니다. 다만 학습 부진아에 대한 학습 도우미, 교무실무 보조 도입 등의 사업 추진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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