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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태 첫 개인전…해학·서정성 묻어나는 회화같은 조각

 

 

 

'거지중지(居之中地) 병풍 기(基)의 미조(美爪)'

 

인문학 세미나 제목도 아닌, 조각가의 개인전시회 타이틀로는 참 어렵다. 조각가 홍경태씨가 첫 개인전 주제다.

 

텅 빈 공간을 의미하는 한자어 거지중천(居之中天)에서'하늘(天)'대신 '땅(地)'을 차용하고, 예쁘게 다듬은 손톱'을 의미하는 미조(美爪)를 사용해 '텅 빈 공간에 병풍이 자리 잡음으로써 비로소 그 공간이 아름다워진다'는 의미란다.

 

개인전 타이틀에서 작가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해학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해질녘' '외딴섬''운해'등으로 붙여진 작품 이름에서는 서정성이 묻어난다. '철'재료의 차가운 특성에 따스한 감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읽힌다.

 

미술평론가 이태호씨는 "작가가 선보이고 있는 조각 작품들은 3차원적인 조각 작품이 가지고 있는 촉각적인 특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회화작품처럼 다분히 시각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전체적인 특징이다"며, "조각 작품임에도 한 폭의 동양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사실적인 표현기법과 마치 붓 터치와도 같은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 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홍경태 개인전=10일까지 전주 교동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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