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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잡지 '통통', "중국 유학생들 한국생활 지침서 됐으면"

'통통' 튀는 10대 쌍둥이 자매 발간…시사·입시·학교문제 등 다양한 내용 담아내

▲ 중국어 잡지'통통'을 발간 전국 시·도교육청에 배포해 화제가 되고 있는 조은해(오른쪽)·은빈 양.
10대 쌍둥이 자매가 기획부터 취재, 창간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중국어 잡지 '통통'이 전국 시·도교육청에 배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붉을 통에 통할 통(通)자를 써 중국과 통하다란 뜻을 가진 이 잡지의 탄생에는 이란성 쌍둥이인 조은해(전주성심여고 3년), 조은빈(전북외고 3년) 양이 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이 일을 처음 계획할 땐 자매간에 불협화음도 있었단다.

 

"처음에 동생(조은빈)이 먼저 중국에 대해 관심있는 친구들을 위해 잡지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했어요. 처음엔 콧웃음 쳤죠. 이제 고 3인데 그럴 시간도 없을 것 같았고 우리만의 힘으로 잘 될지 알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이들 자매는 우선 시도라도 해보자는데 의기투합하고 온라인 카페를 통해 중국 유학을 생각 중이거나 중국어에 관심있는 또래 학생들을 모았다.

 

이렇게 해서 박주영(성남외고 3년), 이군(육민관고 2년), 이진일(검정고시), 장근영(태원고 3년) 학생이 잡지 창간의 또 다른 주역으로 참여했다.

 

학생들은 자비를 털고 대학 및 도교육청을 찾아다니며 계획서를 보이며 후원단체를 모아 잡지를 창간하는데 드는 경비를 충당했다.

 

이들 자매는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중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이 과정에서 문화적 충격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중국에서 적응할 만하니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됐어요. 고입을 준비하면서 저희가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이 잡지가 한국 학생을 위한 것만이 아닌 중국 유학생의 한국생활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어요"

 

잡지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비난하는 내용에서부터 '나꼼수'의 정치적 영향력, 중국의 수능, 중국 관련 어플리케이션, 한국의 입시제도, 한류 열풍, 중국 명산 풍경 등 실용적이고 다양한 읽을거리를 담아냈다.

 

모든 기사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번역돼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는 그에 대한 풀이도 상세히 돼 있어 중국어를 시작하거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구성돼 있다.

 

이 잡지는 여기서 끝을 맺지 않는다. 올해 말'통통' 2호가 나오고 내년부터 매해 2차례씩 발간될 예정이다.

 

"대학을 진학해서도 후배들을 도와 잡지 창간에 힘을 보태고 싶어요. 언니(조은해)하고 약속했어요. 우리가 벌인 일이니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고요.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들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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