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가톨릭만 있고 불교 없어…병원측 "부속건물 수리 후 법당 건립"
전북대학교병원에 개신교와 가톨릭 종교시설은 있는 반면 불교 종교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불교계는 수년전부터 전북대병원측에 법당 시설설치를 요구해 왔지만 병원에서는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전북 불교계 등에 따르면 현재 국공립병원 가운데 불교 종교시설인 법당이 없는 곳은 전북대병원과 강원대병원 등 2곳뿐이다.
강원대병원의 경우 2층을 타 종교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전북대병원은 불교 종교시설인 법당 자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전북불교시민연대, 익산불교신도연합회, 전북포교사단 등 18개 전북지역 재가단체들은 지난 11일 전주 불교회관에서 전북대병원 법당 설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제 금산사 김종렬 종무실장은 "개신교와 천주교는 전용 예배공간이 갖춰져 있어 교계를 중심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수없이 제기해 왔다"며 "지난 3월 법당 개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북대병원 측에 발송했지만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재가단체의 한 관계자도 "2년 전부터 불자 환우들을 위해 법당 공간 마련을 병원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정식 공문까지 보냈는데도 병원 측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전북 불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천주교와 개신교는 지난 1994년 병원 신축 때부터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불교계는 최근 2년 사이 법당 설치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물 전체가 포화상태로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 부속건물 등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는 데로 불교법당을 건립할 계획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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