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북민족예술제 개막공연 기획한 작곡가 이형로씨
6년 전 '지역에서 제대로 된 음악의 일꾼이 되자'는 뜻으로 결성한 그룹'놉'은 재즈에서 민속음악으로 선회해 활동해오고 있다. '굿'과 같은 민속음악이 주는 삶의 애환을 국악기가 아닌 피아노·기타·드럼 등과 같은 양악기로 풀어내는 작업.
"민족의 애환을 담고 있다고 하는 판소리의 경우 아쉽게도 전문가들의 귀를 가져야만 감상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굿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는 굿을 기억하고 있는 세대에요. '놉'은 그걸 회상하고 현대적인 접근법을 고민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개막 공연에서 만났던 전주 삼천동 기접놀이의 만두레(마지막 논매기)를 차용해 만든 '전주 타령'과 안당굿을 '놉'의 색깔에 맞게 풀어낸 '놉안당' 등은 그런 작업의 결과물. "10년 전 정정렬제 춘향가에 꽂혀 채보(採譜)를 했던 경험이 알게 모르게 바탕이 됐다."
국악과 퓨전음악에 경계에 놓여 관심을 갖지 않은 민속음악의 현대적 변주를 고민하는 '놉'이 있어 반갑다. 들쑥날쑥한 수입에도 불구하고 '지역에 이런 그룹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주변의 관심과 지지는 '놉'의 또 다른 존립 기반. 내년 전북민족예술제에서 만나볼 '놉'의 음악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