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근래 몇 년간 손과 발 등 사람의 몸을 통해 내면의 삶까지 끄집어내는 '인체풍경'을 작업의 중심으로 삼아왔다. 2008년부터 3차례 가진 개인전 타이틀 모두 '인체풍경'이었다. 일본 전시회는 인체풍경에 '비움과 채움'의 부제를 달았다.
"인간의 육체는 정신과 함께 하나의 통일적 존재이며, 내적과 외적 세계를 매개해 주는 것으로써 인간 내면의 정서를 투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인체를 대상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영혼과 주체적 자아를 표출하는 주관적인 표현으로 내면의 정서와 인체 형상을 통해 재구성하려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비우기와 채우기를 반복하는 과정을 말하고, 그러한 과정으로 진실과 허구 그리고 공존 속에 반복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라는 게 작가의 변이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면, 마치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 속에 흔적이라는 내면의 감정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사유의 공간들을 지워내기라도 하듯 어두운 색을 덮어 색을 올리고 또 올린다. 그리고 화면 안의 공간 속 삶의 흔적을 지워내듯 사포로 긁어 내고, 긁어낸 흔적들은 또다시 우리 일상의 이야기들처럼 흔적이 되어 화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새겨지게 된다.
"김철규의 인체풍경을 이루는 도상들은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여럿이면서 하나가 되는 이합(離合)의 변증법적 오브제를 구현한다. 다층의 의미와 역설로 구현된 작품들은 초현실을 빌려 현실을 공격하는 방법에서 해학의한 형태로 볼 수 있다.그렇게 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욕망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또한 가벼운 위트를 통해 이야기로 치환되는 것이다." 유근오 미술평론가의 평이다.
군산대와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으며, 전북미술대전 대상, 전북청년작가위상작가상, 전국온고을미술대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김철규 일본 개인전=25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아미-카노코 (Gallery AMI-KAN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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