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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모클레스의 칼'을 상기하라

안봉호 군산본부장

기원전 4세기에 다모클레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시칠리아섬의 도시국가 시라쿠사의 왕 디오니시오스의 신하로 측근중의 측근이었다.

 

그는 왕이 호강을 누리며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늘 부러워했다.

 

이를 눈치챈 왕은 어느 날 그에게 "그대가 왕의 자리를 그토록 부러워하니 하루만 그 자리에 앉아 보도록 하라"고 명령했다.

 

왕의 그러한 대접에 감격한 그는 왕이 시키는 대로 왕좌에 앉았다.

 

왕좌앞에는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산해진미가 가득 차려져 있고 주위에서는 젊고 아름다운 궁녀들이 시중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문득 고개를 들어 위쪽을 바라보니 날카로운 칼 한 자루가 말총 한가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 순간 왕의 자리에 앉아 있다는 감격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리고 그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칼 때문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 일화는 로마의 유명한 연설가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인간의 행복한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관한 글에서 처음 인용하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이 일화에서 유래된 것이 '다모클레스의 칼'로서 이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흔히 맞부딪히게 되는 위험이나 재앙을 뜻하고 있다.

 

권력의 자리라는 것은 겉으로는 비록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마치 언제 떨어져 내릴 지 모르는 칼밑에 앉아 있는 것처럼 항상 위기와 불안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오는 7월초 제 6대 군산시의회 하반기 원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다.

 

시의원 24명가운데 21명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이미 선출해 놓았는가 하면 이를 놓고 조례상의 후보등록제를 무력화시켰느니, 다수당의 횡포라는등 말도 많다.

 

민주통합당의 내부경선에서 상당수의 의원들이 의장·부의장·운영위원장·행정복지위원장·경제건설위원장에 도전장을 냈었고 소수당의 의원도 향후 본게임에서 후보등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만큼 평소 의장이나 부의장, 상임위원장의 대외적인 권위와 행세를 보면 이같은 자리가 부러웠고 어떻게든 한번 이런 자리에 앉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6대 군산시의회 전반기는 물병투척사건·여성의원 비하발언사건·밥상을 뒤엎는 의원간 몸싸움등이 벌어져 의장단 사퇴까지 거론됨으로써 시의회가 대시민 사과성명까지 발표하는등 시민의 따가운 눈총으로 얼룩졌다.

 

이는 본연의 의무는 등한시한 채 일부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입지확보를 위해 이전투구(泥田鬪狗)를 하고 시의원간의 화합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해야할 시의회 의장단도 완장만 차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춰진 데 따른 것이다.

 

의장과 부의장및 상임위원장직은 소관부서의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의 심의권한을 통해 군산시의 행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우두머리의 자리다.

 

때문에 언제 위험이 될 지 모르는 '다모클레스의 칼'을 자신의 머리위에 얹고 있는 자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권위와 명예만을 위해서 이같은 자리를 차지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다모클레스의 칼'을 상기하면서 뒤로 조용히 물러나 있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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