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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대통령 뽑아서는 안된다

안재헌 익산 황등면

 

대통령 선거전이 본격적이다. 12월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가릴 것 없이 저마다 "내가 적임자다"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들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공약을 제시하면서 국민을 떠받들고 잘 살게 하겠단다.

 

그러나 내가 봐서는 하나 같이 표를 달라 유혹하는 사탕발림이다. 정작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국민 앞에 군림하는 게 그 동안 상당수 대통령의 행태였다. 만인의 대통령이 되어야 할 그들은 지역적으로 편중하여 자신의 출신 지역 인사만을 집중 등용하고 각종 사업 예산도 그 쪽으로 치중했다.

 

특히 역대 대통령마다 인사권을 가지고 검찰을 시녀로 만들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다. 청와대는 구중궁궐로 변해 옛날 왕정시대로 되돌아가고 만다. 겉으로는 소위 민주화라고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대통령 한사람이 제왕적으로 힘을 휘두르는 게 서글픈 우리 한국의 현주소다. 우리나라처럼 대통령에 권력이 집중된 나라는 세계적으로 없다.

 

그러나 이제 시대는 바뀌었다. 철권통치를 하는 아랍국가와 이집트, 리비아에서 제왕적 대통령으로 자리를 유지했던 그들의 비참한 말로가 무엇을 말해주는가. 더 이상 국민을 위해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최고 통치자는 존재 할 수가 없다. 근본적으로 대통령 권력을 분산시키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우선 대통령 후보자 본인부터 그런 제왕적 의식과 행동을 버려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진정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나선 후보자라면 스스로 어떻게 제왕의 자리에서 내려와 국민과 함께 할 것인가? 검찰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인가? 지역을 골고루 잘 살게 할 것인가? 하는 것부터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야 한다. 우리 국민도 더 이상 출신지역이나 사탕발림 공약에 속지 말고 어떤 후보가 진정으로 비제왕적인 대통령인가를 잘 판단하여 투표해야 할 것이다. 국민 위에 대통령 없고 대통령 밑에 국민은 없다. 만인의 평등하고 모든 국민이 고루 잘 살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는 인물이 진정한 이 시대의 지도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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