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실필봉문화촌 야간 상설 공연 '웰컴 투 중벵이골' | ||
퇴약볕이 푹푹 내리쬐는 요즘 같아선, 어디를 가더라도 그늘과 에어컨을 찾아내는 게 급선무다. 그러나 철저하게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맛깔난 공연은 한 캔의 청량음료를 들이키는 것과 같지 않을까.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공연들을 추려봤다.
△ 공연도 보고 치즈도 만드는 '1석4조'
전문 배우가 아닌 귀동냥으로 풍물을 배운 주민들로도 얼마든지 감동적인 공연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무대.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27~28일 오후 5시 임실필봉문화촌에서 올리는 한옥 활용 야간 상설 공연'웰컴 투 중벵이골'(총감독 양진성·연출 정진권)이다. 한옥을 배경으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공연은 많이 시도되고 있으나 1박2일 풍물 스테이는 첫 시도.
전문 굿쟁이들이 뜨겁게 달구는 신명도 좋지만, 故 양순용 선생(1941~1995)의 삶을 목청 좋은 어르신과 입담 좋은 치배들로 풀어내는 판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상쇠와 월곡댁, 왕박골댁, 배실아제 외에 주민들이 깜짝 출연하는 동네 '할배'와 '아제'들의 입말이 재미를 더한다.
바가지 긁던 아내가 '쑤시'(수수) 빗자락을 들고 비질하는 춤사위는 하이라이트. "남편한테 달려드는 나쁜 것들을 싹싹 야물게 씰어내는" 아낙들의 막무가내 춤은 흐드러진 웃음꽃을 선물할 것이다. 여기에 풍물 체험과 쑥개떡 만들기, 임실치즈 체험은 '덤'이다. 문의 063)643-1902.
▲ 마실 공연 |
▲ 휴먼스 공연 |
△ 퓨전 국악 감상하러 소리전당에 '마실'오세요
호텔 여름 패키지처럼 음악 휴가에도 '도심형'이 있다. 매주 토요일 저녁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올려지는 '토요놀이마당'은 예매도, 연령 제한도 없는 공연. 2003년부터 무대 뒤 조명·음향 전문가들의 노고로 다양한 장르의 단체들이 제대로 된 음악 성찬을 내놓으면서 약 1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28일 오후 8시 토요놀이마당에서는 퓨전국악그룹'마실'과 인디밴드 '휴먼스'가 찾는다. 클래식과 국악이 공존하는 '마실'의 달콤한 연주와 퓨전그룹 '오감도' 리더 안태상과 여성 5인조 그룹 '롤리폴리'가 만든 '휴먼스'가 귀에 익은 친숙한 곡들을 들려준다. 무료 공연이므로 혼잡함을 덜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센스'.
▲ 김명신 공연 |
△ 전통 가락에 실린 고운 몸짓 눈길
전주전통문화관(관장 안상철)의 토요상설공연에 2002년 이길주 원광대 교수가 창단한 '호남춤연구회'가 젊은 춤꾼 김명신의 춤사위를 보여준다. 28일 오후 4시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올려지는 이번 무대엔 한국 춤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는 태평무, 한량무, 기방춤, 장고춤, 호남산조춤 등이 엮어진다. 버들피리와 산조에 맞춰 봄의 향기를 표현한 김명신의 호남산조춤은 전북 무형문화재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 선생에게 사사한 이길주 원광대 교수의 바통을 넘겨받은 춤. 호남의 기방춤이면서도 기교나 정형화된 몸짓을 피하고 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를 담고 있는 게 특징이다.
△ 신나는 타악 연주로 무더위 날리기
"둥둥둥둥 쿵쿵 딱!따딱! 둥두둥 쿵쿵 딱!딱쿵쿵따, 쿵쿵따."
전통예술원 모악(대표 최기춘)과 전문예술법인 푸른문화(이사장 정진권)가 '2012 우리가락 우리마당'에 타악연희원 '아퀴'의 타악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28일 오후 8시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는 한여름밤의 국악쇼로 콘셉트를 잡았다. 모듬북을 토대로 가요'미인','어쩌다 마주친 그대','붉은 노을' 등과 함께 힙합에서나 볼 수 있었던 '디제잉'이 재구성되면서 흥을 돋운다. 공연에 앞서 떡메치기와 비눗방울 놀이, 단체 제기차기 등도 즐길 수 있다. 선착순으로 돗자리가 제공되는 가족석을 예약 받는다. 문의 063)286-5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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