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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하다' 보다 '따르다'가 좋아요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 따르다

 

'따르다'는 '준하다'라는 한자어를 우리말로 다듬은 순화어이다. '준(準)하다'는 '본받다', '모범으로 삼다', '바르다', '고르게 하다', '동등하다', '같다'의 뜻을 가진 한자어 '준(準)'에 우리말의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말이다. 이때 '~하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일을 행위로 실현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한자어 '준(準)'은 우리말에서 보통 '~에 준(準)하다'라고 쓰이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것을 '~의 예에 따르다'로 다듬어 순화한 용어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 비길 만하다

 

'~에 준(準)하다'는 자격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에 비길 만한'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예컨대 우리 사회에서는 현재, '모든 일의 처리는 전례에 준한다.'라거나 '한국은행의 임원과 직원은 국가 공무원에 준하는 신분을 가진다.' 또는 '비록 강사라고 할지라도 그 대우는 교원에 준하여 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이러한 한자어를 가능한 우리말로 순화하기를 바라면서 '~에 준(準)하다'를 '~에 비추어 그대로 따르다'는 의미를 살려 '~의 예에 따르다'로 순화시킨 것이다.

 

△ 같다

 

우리말에서 '준(準)하다'와 같은 한자어는 주로 법률이나 공문 또는 공문서, 보도자료, 보고서, 논문 등의 글에 많이 사용된다. 한자는 예전에 특권 계층이었던 양반들의 전용어였다. 이러한 역사가 있기에 우리 사회에서 한자어는 오늘날까지도 권위를 느끼게 하는 단어로 인식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은 어렵고 상투적인 한자를 피하여 가능한 우리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어휘들을 찾아내어 쉬우면서도 정체성이 있는 말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다. '언어는 자유의 마지막 보루다.'라고 주장했던 독일의 소설가 하인리히 뵐(Heinrich Boll)의 말처럼 언어는 사람의 뇌리를 깊숙이 파고들어 그 사람의 영혼과 생각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 이렇게 쓰세요

 

·청소년들은 범죄의 예에 따르는 일들을 조심해야 한다.

 

·기업 개혁은 제2의 창립에 따르는 의미를 가진다.

 

·3년차 이상 전공의는 전문의에 예에

 

따라 처우한다. /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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