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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웃음 있는 민화의 맛에 흠뻑" 우석대 평생교육원'민연회'첫 정기전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해학과 염원으로 풀어낸 우리 민초들의 그림이 민화다.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던 민화는 호랑이를 놀리는 까치, 부귀와 다산을 염원하는 연화도, 조선시대 양반 문화를 전하는 책가도, 여인들의 안방을 장식한 화조도 등에 포근한 정과 살며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재치가 담겨 있다.

 

정통회화에 비해 묘사의 세련도나 격조는 떨어지지만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에서는 오히려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다.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잘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한다.

 

우석대 평생교육원에서 민화를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들이 '민화를 연구하는 모임'(약칭 민연회)을 만들었다. 오랫동안 민화 공부를 해온 주부와 공예가 등 중장년층 작가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40년 넘게 민화를 그려온 박수학 화백(한국전통민화연구원장)에게 지도를 받고 있다.

 

"회원으로 공예가들이 많은데, 자신이 하는 공예 작업에 민화를 접목하려는 것 같습니다."

 

유일한 전업 주부인 김영선 연구회 회장은 젊은 시절에 촌스럽게 보이던 민화들이 나이가 들면서 애정이 가고 친근하게 느껴져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했다.

 

연구회가 창립 기념으로 첫 정기 회원전을 마련했다(8일까지 전주 한옥마을내 세연갤러리). 박수학 교수와 평택에서 민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유순덕씨가 초대 작가로 참여했다. 한오경·이현숙·염영남·이영원·김현미씨 등이 첫 정기전에 작품을 냈다.

 

이영원씨가 모사한 신윤복의 미인도와, 김영선씨가 모사한 김홍도의 '평양감사 월야선유도'를 포함 2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통의 도시 전주와 우리 그림 민화가 어울려 전주 한옥마을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 같다.··· 김원용기자 kimwy@

 

△민연회 제1회 정기전=8일까지 세연 갤러리(전주 한옥마을).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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