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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리울수산 박금옥 대표 "사라져 가는 향토음식, 명품 만들터"

서울 코엑스 식품 박람회서 한가위 명절상품 가치 인정

   
▲ 박대 가공산업을 단순한 식품산업이 아닌 군산의 음식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향토산업으로 발전 시키겠다고 말하는 박금옥 대표.

군산본부=오균진

 

"5년 전 간암으로 임종을 눈앞에 둔 시아주버님이 어린 시절 드셨던 박대묵을 찾았지만 쉽사리 파는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내항 인근 선창가에서 수소문해 겨우 찾았지만 상태가 악화돼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군산의 향토 특산품인 박대의 맛을 되찾기 위해 평생 살림만 하던 박금옥(59) 씨는 시아주버님의 임종을 계기로 사라져 가는 향토음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수산물 가공산업에 뛰어들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음식만이라도 고향 사람들이 제대로 맛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조선사업을 하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가내수공업 수준의 박대묵 공장을 차렸지만 판로 확보에 실패해 사업을 접었고 말았다.

 

단순한 식품 사업을 넘어 지역의 특색과 추억이 공존하는 향토음식의 필요성을 역설해 오던 박 대표에게 지난해 지인으로부터 수산물가공 공모 사업에 신청해 보라는 권유가 들어왔다.

 

그는 안동 고등어, 강경 젓갈 등과 같이 군산 박대를 지역을 대표하는 수산물로 성장시켜 보자는 생각으로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마침내 지난 5월 박대 가공공장을 완공했다.

 

박금옥 사장은 황금박대 홍보를 위해 여수엑스포, 김천시 직거래 장터 등 전국을 누볐으며, 지난 16일부터 나흘동안 열린 COEX 식품박람회 한가위 명절선물 상품전 및 시식회 등을 통해 한가위 명절 상품으로 '황금박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 사장은"평생 살아온 것보다 지난 1년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며 "사업에 뛰어든 만큼, '황금빅대'를 지역차원의 상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산물 가공공장의 생명은 청결이라는 신념으로 박 사장은 공장에 제일 먼저 출근해 매일같이 공장을 손수 닦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20년째 군산경로식당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 온 그는 이 시간이 도움만 받고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감사와 제품을 구입해 주는 얼굴 모르는 전국의 고객들에게 감사하며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이다.

 

그는 "전국에서 어떻게 알고 전화 주문이 오는지 너무 감사하다"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15명의 직원들과 함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옆에서 사업을 돕고 있는 막내아들 나성국(25) 씨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박대 가공산업은 단순한 식품산업을 넘어 군산의 음식 문화와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는 향토산업이다"며 "다음 세대까지 고향의 맛을 이어나갈 수 있는 지역 특화 향토 식품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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