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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전통한지로 재탄생

고전문화연구원·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주 사고본 복본화 결실 특별전 / 10월7일까지 전주어진박물관

▲ 성종실록
전주는 조선 왕조의 본향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 전기 4대 사고(史庫·실록을 보관하는 곳) 가운데 전주 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유일하게 지켜낼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문화적 자부심에 근거한다.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4년에 걸쳐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한 전주 사고본 실록(태조~명종) 중 총 614권(5만3102쪽)을 복본한 결실을 선보인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연대 순으로 기록하는 형식)로 기록한 것으로 1973년 국보 제151호로 지정됐으며, 1997년 훈민정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다.

 

전주시가 주최하고 한국고전문화연구원·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특별전'2012년 임진년, 1592년 그 역사수호 정신을 계승하다'는 지난 6월 전주역사박물관 특별전에서 내놓은 복본화 결과물과 함께 당시 물성으로 복원된 전통한지를 활용한 복본화 과정을 중점 소개한다.

 

복본 제작은 총 6단계 과정으로 이뤄진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미지 보정, 한지 재가공, 인쇄, 표지 제작, 규격에 맞춰 한지를 접어넣는 선장(장황)을 거쳐 완성품으로 나오기까지 과정이 풀어졌다. 서울 규장각에서 받은 이미지를 토대로 본문의 규격·광곽 크기를 원형과 최대한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감색 비단과 능화문 장지를 활용한 표지, 선장에 사용된 명주실 색상과 선침까지도 동일하게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복본화 사업의 성패 여부는 전통한지 복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가 제시한 국산 1년생 닥(백피)으로 화학제·화공약품을 전혀 사용치 않고 전통 외발틀을 이용해 두께(대략 0.1 ± 0.01㎜) 밀도(0.45 ± 0.05g/㎤) 크기(55 x 85cm) 등 까다로운 품질기준에 맞춘 전주전통한지원, 천양제지, 대성한지 등 24곳 참여업체도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된다. 홍성덕 전주대 교수는 "그간 전통한지 생산이 기존 장인의 기술에만 의존했다면, 복본화 사업을 통해 품질기준에 맞는 제작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주문자 생산방식이 가능해졌다"면서 "복원된 전통한지에 복본 제작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고급 출판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28일 오후 3시 전주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완료 보고회에서는 복본 결과물과 함께 선조∼철종실록의 추가 복본 필요성, 복본의 활용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 한국고전문화연구원·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12년 임진년, 1592년 그 역사수호 정신을 계승하다'= 28일~10월7일 전주어진박물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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