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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고… 쓰러지고… 농작물 '쑥대밭' - 피해 눈덩이 農心 숯덩이

과수·벼 등 피해면적 3500ha '훌쩍' / 응급복구 총력…사망 4명으로 늘어

28일 도내 전역을 휩쓴 태풍 '볼라벤'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제14호 태풍 '덴빈'이 30일 밤 군산 서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9일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도내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전날까지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으나 정읍시 영원면에서 이날 오전 사망자 1명이 뒤늦게 발견되고 병원에 입원한 중상자가 사망하면서 인명피해가 늘었다. 임실군 성수면에서 도로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려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사인이 심장마비로 판명돼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 집계에서 제외됐다.

 

농작물 피해 면적도 갈수록 불어나 3500ha가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출하를 앞둔 사과·배·복숭아 등 과수농가는 1778ha에서 낙과 피해를 입었고, 벼 및 밭작물 1785ha와 비닐하우스 70ha도 강풍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가로수 2500여 그루가 쓰러지고 주택 615채가 파손됐으며, 당일 32만1500여 가구에서 정전 피해를 겪었다.

 

도내 학교에서도 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고창 흥덕중학교에서 지붕 마감재가 파손되는 등 모두 257건에 15억9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전북도 관계자는 "각 읍·면·동에서 피해 조사에 나선 만큼, 정확한 피해액은 3∼4일이 지나야 집계된다"면서 "다만, 이번 태풍에는 집중호우가 동반되지 않아 도로와 상하수도·하천·어항 등 공공시설 피해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는 공무원과 군인·경찰 등을 피해 현장에 투입해 31일까지 응급복구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전북도와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도내에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은 2002년 8월 말 발생한 '루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순간 최대 풍속 56.7m/s를 기록했던 태풍 루사는 도내에서 15명의 사망자와 2307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어 지난해 8월 정읍에 집중호우를 뿌린 태풍 '무이파'가 781억원의 피해를 냈고, 2003년 9월 발생한 '매미'는 도내에 180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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