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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양보하는 운전 문화 뿌리내렸으면"

특별 승진자로 선정된 전북경찰청 교통안전계 유청호 경감

"저 혼자의 공이 아닌 교통현장에서 일하는 모두의 공입니다."

 

3일 전북지방경찰청 특별 승진자로 선정된 교통안전계 유청호 경감(47). 유 경감은 특진의 기쁨에 앞서 그동안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지난 1989년 경찰에 입문해 23년이 넘는 근무기간 동안 경비, 방범, 생활안전 등 여러 부서를 거쳤지만 교통 업무를 7년 동안 맡아 경찰청 내에서는 '교통 통(通)'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그는 올해 상반기 전북지방경찰청이 '교통사고 안전도'분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또 국토관리청과 안전보건공단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교통사고 사상자 감소 100일 계획을 추진해 최근 3년 대비 음주운전 33%, 이륜차 22.3%, 보행자 35%, 법인택시 56.5%의 사상자 감소를 이끌어 냈다.

 

특히 휴가철 피서지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 수시로 예방활동 홍보를 통해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였다. 실제 그가 본격적으로 교통 업무를 시작한 지난 2005년 460명이었던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해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해 361명까지 줄었다.

 

사망사고는 줄었지만 사고 현장을 수시로 드나드는 그는 "아버지를 따라 시골에 간 5살 남자 아이가 부모가 못 보는 사이 차에 치여 숨진 현장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 입장에서 눈물이 났다"며 어린 아이들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아쉬움은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이어졌다. 그는 교통 업무를 맡은 탓에 주말은 물론 명절 때도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이 많았고 7년째 명절날 부모를 찾아가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즐거움보다 명절에 국민들의 교통 편리와 안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

 

유 경감은 "아내가 몸이 아파도 같이 병원에 가줄 수 없을 때가 가장 미안했다. 아이들도 바쁜 업무 탓에 자주 못 놀아 준 게 마음에 걸린다"라며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이 줄었지만 그의 목표는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도록 교통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

 

유 경감은 "서로가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운전하면 사망자는 지금보다 더 줄고 이런 교통문화가 뿌리내리면 교통사고로 사망자 발생하는 게 뉴스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라며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유 경감을 비롯해 전주 완산경찰서 이정내 경위와 강승수 경사, 전북청 수사과 박재우 경사, 전주 덕진경찰서 조우식 경사, 남원경찰서 안유정 경사, 익산경찰서 윤세형 경사와 김민준 경장, 경찰기동대 강진호 경장, 군산경찰서 김영수 경장이 특별 승진했다.

김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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