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500억 원 투자를 저울질하던 기업 유치가 무산된 것을 계기로 군산시 일부 공무원들의 시장 눈치보기 행정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군산 산업단지 66만1158㎡의 부지에서 대형 굴삭기, 휠로더 등을 생산해 온 두산 인프라코어는 군산에 '중장비 내구 시험 및 시험 성능장' 부지를 물색해 왔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두산 측에서 부지 문의가 들어와 임피 보석리 석산 복구지 등을 소개했지만 주변 민가와 소음 문제 등으로 진전되지 못했다. 지난 7월에도 옥산면과 나포면 등 3개 석산을 소개했지만 부지 규모가 협소하고 인근에 민가와 철새도래지 등이 있어 난항을 겪었다.
군산시는 두산 측 관계자와 이달 초 통화 후 현장답사 약속을 받았지만, 두산 인프라코어는 지난 4일 충남 보령시와 '중장비 내구 시험 및 시험 성능장'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으로 두산 인프라코어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보령 지역에 500억원을 투자해 33만㎡의 '중장비 내구 시험 및 시험 성능장'을 건설하게 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두산 측이 부지가 좁아 흡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능시험장 유치가 무산되자 그동안 가교 역할을 해 왔던 A군산시의원은 지난 5일 추진 과정에서 군산시의 답답한 행정을 질타하며 "한번 시장님과 면담을 하시죠. 시장님 지시가 있어야 힘이 실립니다"는 시 직원의 충고를 들었다고 SNS를 통해 글을 올렸다.
문제가 불거지자 시는 즉각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으며, 해당 의원도 6일 "잘못 쓴 것으로 해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일부 공무원들이 업무 추진에 대한 소신보다는 시장 눈치보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자성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 공무원 B씨는 "일부 간부급 직원들까지 본인 선에서 판단해도 될 일을 시장님 지시에 의지하려 한다"며 "오죽하면 시장님이 열심히 일하다 잘못되면 본인이 책임질테니 직원들에게 소신껏 일해 줄 것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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