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협박성 불출마 종용 주장으로 큰 파문이 일면서 향후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민주당 주변에서는 이번 파문으로 모바일투표 불공정 논란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시각과 함께, 가뜩이나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대선 경선 흥행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여론의 시선이 온통 안 원장 불출마 종용 주장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6일 오후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의 '안 원장 불출마 종용' 폭로이후 곧바로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을 강력 비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금 변호사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며, 새누리당이 유신 잔당의 집결지이자 용서할 수 없는 불법행위에 근거해 집권하겠다는 신종쿠데타 세력임을 드러낸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는 안철수 원장이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과 관계없이 국민에 대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뒷조사 내용을 협박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점에서 독재정권시절의 부활이며 우리 국민에게는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 밀담을 통해 대선에서의 편파적 지원을 약속받았는지, 안철수 원장 뒷조사와 관련해서 어떤 정보를 넘겨받았는지 밝히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안 원장 불출마 종용 파문은 민주당에 호재와 악재를 함께 가져다 줬다는 분석이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모바일투표 불공정 논란과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 쇄신론 분출 등 당내 내홍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주호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당 쇄신 필요성을 주장하며 오는 1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 위한 서명작업을 지난 5일부터 진행해 왔다.
박근혜 후보 선출과 함께 일찌감치 대선 행보에 나서고 있는 새누리당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재로 꼽힌다.
그러나 안 원장 불출마 종용 파문이 대선 정국을 강타하면서 한창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경선 흥행에는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장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는 광주·전남 경선이 치러진 6일 안 원장 불출마 종용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경선 열기를 고조시키지 못했다.
특히 안 원장 불출마 종용 파문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진행될 경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부진한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 불출마 종용 파문이 향후 대선 정국에서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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