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학대 받는 여성들의 대모(大母)인 사회복지법인 삼성원 김옥정 이사장(82)은 전라북도 사회복지분야의 산증인이다.
1931년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난 김 이사장은 전주여상과 이리 제일보육학교를 졸업하고 간호대학에 입학했지만 6·25 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학업을 잇지 못하고 군산 구암유치원에서 보육교사로 7년간 일했다. 이후 전주 삼성보육원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것을 계기로 1971년 삼성보육원 보모장을 맡게 돼 지난 41년 동안 2000여명이 넘는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나온 여성들과 미혼모를 위한 삼성여성의 쉼터를 지난 1996년 문 열어 2000여명에 달하는 여성들을 돌보아 왔다. 긴급 구호나 상담이 필요한 위기의 여성을 위한 여성긴급전화 1336도 개설해 13년간 운영해오다 지난해 7월 천주교전주교구 유지재단으로 운영을 이관했다.
김 이사장 집안은 독립운동으로 명망있는 집안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큰 외삼촌이 전주 3.1운동은 주도한 김인전 목사(1876~1923)로 지금의 국회의장 격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4대 의장으로서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김 목사는 전주 서문교회 2대 담임목사를 역임했으며 전주 다가공원 내에 추모 기념비가 있다. 작은 외삼촌인 김가전 목사(1892~1951)도 전주 3.1운동을 주도했으며 전주신흥학교 교목과 전주북중 교장, 3대 전라북도 지사로 재임했으나 6.25 전쟁 중에 순직했다. 어머니 김인애 선생과 아버지 김종곤 선생도 전주 3.1운동에 함께 참여했으며 어머니는 현장에서 붙들려 6개월간 옥고를 치렀으며 지난 2009년 독립유공자로 뒤늦게 지정됐다. 김 이사장의 다섯 형제자매는 일제 치하 때 일본식 이름 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해 가슴에 빨간 표찰을 달고 다녔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남편(고 소준영)과는 30년전 사별했으며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장남 소병문씨(58)는 외항선 선장이자 목사로서 선교활동에 힘쓰고 있으며 딸 소향아씨(57)는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인수공통감염과장으로 재직중이며 차남 소병무(55)씨는 미국에 거주중이다.
1975년 한국선명회장상 1985년 국무총리상 1993년 보건복지부장관상(아동복지부문) 2002년 사회복지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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