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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대중화·세계화 가능성, 축제 현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김한 조직위원장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가면 전북의 소릿길이 훤히 보인다. 귓가에 들려오는 소리가락 따라 계면조로, 우조로 걷다 보면 우리나라 판소리사를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소리축제 역시 판소리를 중심에 둔 다양한 해외 음악이 촘촘하게 짜여졌다. 지난해부터 소리축제에 합류한 김 한 조직위원장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소리축제가 있어 판소리의 비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소리축제 역시 '국악과 판소리의 대중화'를 모토로 하고 있지만, 전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인들의 다양한 문화적 요구를 담아낼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봅니다. 개막공연이나 '김형석 with Friends', 소리 프론티어에 참가하는 창작 국악팀, '2012 광대의 노래','박재천의 Korean Grip Meets the World'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봐요."

 

그렇다면 조직위원장이 가장 기대하는 공연은 무엇일까. 김 위원장은 '광대의 노래'는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2012 광대의 노래- 동리, 오동은 봉황을 기다리고'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문순태의 소설 '도리화가'를 원작으로 신재효 선생 탄생 200주년을 헌정하는 무대이면서 소리와 자유를 갈망하며 살았던 진정한 풍류가객 신재효의 삶과 꿈을 판소리와 접목한 현대적인 무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고민도 많았다. 축제가 끝난 뒤 여론의 혹평을 받고 나면 조직위원회가 물갈이 되면서 축제의 노하우가 쌓이지 못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축제로서 나쁜 평가나 좋은 평가나 겸허하게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문책성 인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신뢰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소리축제가 5년에 걸쳐 판소리 다섯 바탕을 영문으로 번역하고, 국·영문 사설 자막 작업의 완성을 강조하면서 판소리의 대중화·세계화의 가능성을 소리축제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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