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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리, 또 다른 우리소리를 만나다'

개막공연, 판소리-뮤지컬 넘나드는 무대

'전통과 현대의 조화, 우리 음악과 세계 음악의 어울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바탕으로 우리 음악과 새로운 음악과의 조우를 시도한다.

 

올해 소리축제가 내건 콘셉트는 '우리 소리, 그리고 또 다른 우리 소리를 만나다'.

 

뮤지컬과 판소리를 넘나들며 연출력을 보인 박칼린 집행위원장이 총괄해 100분간 배부르게 즐기는 '소리 한 상'을 준비한다. 우리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주요음악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 개막작과 같은 맥락이지만, 접근 방법을 좀 더 단순화시켰다.

 

일단, 판소리·가야금 병창·춤 등 예인들이 지켜온 전통 가무악부터 굿과 토속민요까지 전통예술의 깊고 풍성한 소리를 담았다. 여기에 드라마나 뮤지컬에서 소개된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현대적인 음악 속에 숨겨진 전통의 맛과 멋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됐다.

 

1부 '우리 소리'는 우리 전통음악의 갈라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판소리 여류 명창과 민속놀이 관련 중요무형문화재들이 무대를 꽉 채운다. 동해안 별신굿보존회가 액과 잡귀잡신을 물리치며 굿의 시작을 알리는 문 굿으로 닷새간의 축제와 공연의 문을 연다. 유금선 명인의 구음에 동래학춤의 멋스런 춤사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도 지정된 우수영 들소리 부녀농요팀의 땀이 밴 소리를 만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판소리 명창이 꾸미는 무대. 심청가 중요문형문화재인 성창순 명창과 그의 제자들이 '어린 소녀가 혹독한 과정을 거쳐 득음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한 명의 명창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짧지만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을 지낸 안숙선 명창이 100인조 가야금 병창단과 함께 만들 무대도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2부는 전통음악의 맥이 이어진 가운데 드라마와 뮤지컬을 통해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을 만나보는 무대. 드라마 '대장금' OST 중 '오나라', 뮤지컬 '명성황후'의 '이상하다 눈꽃 날리네' 등 인기 드라마 삽입곡과 뮤지컬 곡들을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젊은 소리꾼 정주희, 뮤지컬 배우 김수영 오진영 최수형 안민영 등이 소화한다. 다양한 춤까지 곁들여져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개막 공연 피날레는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해남 우수영의 강강술래가 장식한다.

 

김원용기자 kimwy@

 

△ 개막 공연 = 9월1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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