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조직위는 주말 공연에만 7~8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프로그램을 즐긴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관람객들의 매진 행렬을 이끌어낸 프로그램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펼쳐진 '판소리 다섯 바탕'과 길거리 게릴라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 '소리 프린지'. 특히 풍남문 광장과 소리전당 야외 놀이마당에 마련된 '소리 프린지'는 밤 늦도록 많은 시민들이 바닥에 앉아서, 걸터 앉아서 자유롭게 공연을 즐겼다.
소리 마니아들을 비롯해 판소리에 호기심을 갖는 다양한 계층이 찾은 '판소리 다섯 바탕'은 고택 학인당에서 다소 한갖진 여유와 국악의 멋이 잘 맞아떨어져 호응도가 높았다. "얼씨구!""좋다!" 추임새를 이끌어내는 것은 창자의 걸쭉한 입담. 한옥마을 다문에서 이어진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에서 소리꾼 남상일은 '판소리'를 왜 '판소리'라 부르는가 등을 묻고 답변을 이끌어내는 열린 방식으로 진행해 '앵콜!'세례를 받기도 했다.
한옥마을 학인당에서 열린 '산조의 밤'과 '정가의 밤'은 관람객이 많진 않았으나, 관객의 몰입도가 특히 높았다. 특히 '정가의 밤'은 격정적이지 않고 느릿느릿한 선율이 계속 돼 지루할 법도 하지만, 상당수 관람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빠른 세상의 박자를 잠시 늦춰보는 여유를 즐겼다.
15일 전주한옥마을에서 대금 명인 원장현 마스터 클래스를 관람한 김남중씨(서울시립단 비올라 연주자)는 "명인을 만나는 좋은 기회였을 뿐아니라 인생철학까지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특히 "명인의 오랜 수련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정말 가슴으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창단 50년 연륜을 자랑하는 푸에르토리코의 전설적인 살사 그룹'엘 그랑 콤보'의 공연에선 목소리 옥타브가 맞지 않는 음이 많이 흘러 나와 아쉬움이 컸고, 박재천의 'Korean Grip Meets the world'에선 플라멩코를 추는 스페인 댄서의 엉덩이 춤에 여자 관람객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소리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는 '소리 주막'에서는 밤 늦도록 막걸리에 빠진 외국인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한편, 폐막일인 17일 소리전당 야외 놀이마당 등에서 펼쳐질 야간 소리 프린지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지난 13일 개막한 소리축제는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공연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한다. 폐막공연(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은 국악·클래식·월드뮤직의 융합 공연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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