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교실 12년차, 옛노래 보다 최신곡으로 강의 "새 노래 외우고 배우는 어르신들 보면 보람 느껴"
노래교실 12년차 강사, 익산의 '꾀꼬리 명인' 김유미 씨(53)는 어르신들에게 쉽게 찾아오는 치매에 노래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새로운 노래를 외우고, 배우는 과정은 두뇌 운동을 활발히 해 치매는 물론 생활 속 스트레스까지 해소시키는 특효약이라며 어르신들에게 흥겨운 노래를 가르친다.
"어르신들이 처음엔 새로운 노래를 어렵게 생각했지만 이젠 분기별로 새롭게 소개되는 최신곡을 기다리며, 악보만 보고도 노래를 곧잘 하기까지 해요. 두뇌운동이 활발히 되는 것이지요. 이럴 땐 정말 가르치는 기쁨을 느껴요."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가르치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김씨의 하루 일정은 이른 아침에 시작해 밤까지 계속된다. 어느 노래교실에선 중년층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즐거움을 전해주는 김씨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이들과의 만남은 일주일에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김씨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13곳에서 펼쳐지면서 그를 기다리는 학생수만 해도 수백명에 이른다.
노래강사 김유미 씨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단순히 흥겹기만 한 노래교실도, 그렇다고 딱딱한 교육적인 노래교실도 아닌, 즐거움과 보람이 함께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무엇보다 노력하는 김유미 씨의 모습은 많은 학생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으며, 노력을 부추긴다.
"처음엔 그냥 노래만 부르며 흥겹게 가르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배우는 분들을 위해선 최소한 악보정도는 봐야한다는 생각에 제가 먼저 대학에 들어가기로 했지요. 그래서 제가 06학번이라니까요."
노래의 기본적인 것만은 노래교실에서 배워야 한다는 김씨의 생각 때문인지, 그의 학생들은 웬만한 곡은 악보를 보고 부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최신곡을 꺼내놔도 악보를 보며 노래를 곧잘 부르는 학생들을 보며 김씨는 가르치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
노래를 소중히 생각하며, 노래로 인해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있는 김씨는 사실 공식 앨범까지 낸 가수다. 그것도 36살의 나이에 가수라는 칭호를 들으며 노래를 부른지 18년차인 중년 가수다. '천년의 약속'이란 김씨의 1집 타이틀곡은 노래방에서도 부를 수 있다.
"동네 노래자랑에 가면 항상 수상을 했지요. 그러다 나도 모르게 가수가 되어 있는 걸 느꼈고, 이젠 노래를 가르치며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노래와 함께 즐거운 인생을 즐기기까지는 김씨 남편의 협조가 가장 중요했다. 늦게 들어가 밥을 못할 때도, 빨래가 밀려도 싫은 내색한번 하지 않으며 편안히 대해준 덕분에 이렇게 많은 제자들에게 흥겨움을 전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김씨가 이젠 익산에서 활동하며,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백제 왕궁성'이란 노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분주한 활동을 또다시 시작하고 나섰다.
이 노래는 김씨가 익산을 생각하며 '서동 선화의 사랑'의 노랫말을 넣은 '익산 사랑의 메아리'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가장 아끼며, 소중히 생각하는 노래예요. 서동 선화의 사랑과 익산을 담았고요.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만 익산에서만큼은 정말 많이 부르고 싶은, 부를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아요."
노래와 익산을 사랑하며 요양원과 한센인 정착촌 등을 돌며 노래봉사활동을 펼치는 '시민음악회' 회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 "익산에서 많은 분들과 행복한 노래를 함께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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