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28개 학교서 7만명 방문 대형 숙박업소 경쟁력 갖춰 대규모 음식점 확보 등 과제
남원시는 최근 네티즌과 여행 전문가들이 뽑은 대한민국 최고의 휴가명소(전국 9곳)로 선정됐다. 남원은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에도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그 중 '수학여행 1번지'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굴뚝없는 성장 산업'에 해당된다.
△수학여행 어디로 갈까
그동안 남원에서 수학여행은 보고 스치는 정도였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연, 지역문화, 예술, 공연활동 등 다양한 주제와 체험이 수학여행의 테마로 변하고 있는 것. 경주, 제주, 설악산에 밀렸던 남원이 국악과 전통을 테마로 체험형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전국의 학교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영남권, 충청권, 수도권, 전남권, 강원권 등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남원을 찾고 있다. 8월말 기준 328개 학교에서 6만9588명의 수학여행단이 방문해 전년 동기대비 18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오티(OT)와 엠티(MT)도 5만5000명을 넘어섰다.
△남원을 선택하는 이유는
남원이 수학여행 1번지로 주목받는 점은 크게 4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역사의 산 교육장이 많다는 점이다. 남원읍성, 만인의총, 교룡산성, 국악의성지, 송흥록 생가, 황산대첩지, 광한루원, 혼불문학관, 실상사 등은 대표적인 곳이다. 여기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트레킹 코스가 갖춰져 있다. 전문해설사가 안내하는 지리산둘레길은 그 중심이다.
또한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숙박시설이 충분하다는 점도 남원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남원지역에는 4개의 콘도미니엄(524객실), 2개의 관광호텔(113객실), 2곳의 청소년 수련시설(71객실), 3곳의 휴양림(55객실), 20인이상의 숙박시설 29곳(976객실) 등이 구비돼 있다.
마지막으로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강하다는 점이다. 판소리체험, 활쏘기, 농촌체험, 서당체험, 허브체험, 지리산에코체험, 전통문화체험 등은 인기를 얻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수학여행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남원시가 한국관광연구원의 '관광산업의 지역경제 효과분석'을 적용한 결과, 수학여행 유치를 통해 얻은 파급효과는 7월말 기준으로 35억6000만원에 달한다. 숙박업과 음식업이 29억원 가량으로 전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체험비, 입장료, 간식 등 기타 분야에서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일자리창출과 지역 브랜드 상승 등을 고려한다면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는 수백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굴뚝없는 산업인 수학여행 1번지가 '관광 남원'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어떤 마케팅이 이뤄졌나
수학여행도 마케팅이 반드시 필요하다. 남원시는 이에따라 교육청, 교사 등의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전답사, 팸투어, 찾아가는 세일즈를 추진하고 있다. 수학여행 전담창구를 운영해 원스톱 지원을 실시하고 있고, 방문하고 떠나는 순간까지 풀코스 전담지도사가 지원된다. 야간공연 및 레크레이션을 지원하고, 6만번째와 7만번째 등 특정 수치의 방문객에는 유료 관광지의 무료 입장과 함께 장학금 지급 등의 깜짝 이벤트도 펼친다. 남원에서 멋진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마케팅이다. 남원시는 '미리 가본 남원 수학여행 코너'를 개설해 이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과제가 있다면
1박2일 또는 2박3일 동안 남원에서만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청소년 수련시설이 더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 이에따라 활용하지 않는 폐교와 공공건물 등을 수련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형 숙박업소와 마찬가지로, 100명 이상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음식점을 확보하는 것도 향후 과제로 언급되고 있다. 수학여행단 만족도 조사에서 나타난 음식점의 불친절과 위생상태 불량도 적극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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