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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성 가진 교회당 보존, 정부 지원 필요"

전발연 주최 전북기독교문화유산 재조명 세미나…"전북 근대화 과정 절대적 역할 "

▲ 1905년의 전주 서문교회 모습.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에 대해 학계는 상반된 인식을 갖고 있다. 기독교의 선교나 서구 문명의 팽창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반제구국운동으로 발전할 수 없었으며 오히려 국가의식의 약화를 초래했다고 보는 부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기독교계 인사들이 교육 등을 통해 근대의식과 자주의식·민족의식 형성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그것이다.

 

전북에 기독교가 전래되어 정신사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또 전북 기독교의 대표적 근대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전주 서문교회가 갖는 위상은 무엇일까. 25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북발전연구원 주최 '전라북도 종교문화유산 가치재조명 세미나'는 이같은 문제를 중심으로 전북 기독교 근대문화유산을 재조명했다. 이에 앞서 전북발전연구원은 전북지역 천주교·원불교 유산에 대해 조명하는 세미나를 가졌었다.

 

이날 세미나 발제자인 원광대 나종우 교수는 기독교가 전북의 근대화 과정에서 절대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았다. 전주에서 시작된 최초의 근대교육이 기독교에 의해서 출발했고, 가극단·음악회 등의 신문화 활동을 주도한 것 역시 기독교였다는 바탕에서다.

 

또 기독교는 투철한 민족의식의 바탕에서 항일 구국정신의 토대가 됐으며, 인간존중의 정신을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지방에 비해 남녀평등과 계급타파 등 봉건적인 구습이 타파된 것도 전북에서의 기독교의 영향이 컸다는 게 나 교수의 분석이다. 전북의 대표적인 정신의 하나가 지행합일 정신이며, 새로운 사상이나 문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수용했던 지행합일의 정신에서 기독교 문화도 적극 수용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는 것이다.

 

전주 서문교회 김승연 담임목사는 '전북의 기독교 근대문화유산과 서문교회'발제를 통해 서문교회의 역사적 가치와 함께 향후 보존 및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서문교회에서 1910년 4월에 레이놀즈 선교사에 의해 최초로 구약성경이 번역된 점, 서문교회의 선교를 발판으로 전주신흥학교와 예수병원이 세워진 점, 교회 앞마당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종각이 세워졌던 점 등의 역사적 가치를 내세웠다. 3.1운동 당시 전주지역 만세운동을 지휘했고, 중국 상해로 망명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으로 항일 투쟁을 벌인 김인전 목사 등을 배출한 교회라는 점도 전북 교회사의 자랑으로 꼽았다.

 

김 목사는 현재도 매년 2000여명의 국내외 순례객들이 찾는 서문교회의 사례에서 보듯 "처음 교회당을 잘 지어야 하고 , 역사성을 가진 교회당의 보존을 위해 사찰 등의 경우처럼 정부 지원과 함께 주요 이정표에 표시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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