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도서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쓴 '통일을 보는 눈'이었다. 통일에 대해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실사구시의 입장에서 근거를 제시했다. 과거에는 민족분단의 슬픔, 이산가족의 아픔을 내세우며 하루 빨리 남한과 북한이 통일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렇게 감정에 호소하는 것은 분단의 아픔을 겪은 우리 할아버지 세대, 분단의 아픔을 지닌 부모 밑에서 자란 아버지 세대에게나 통하는 말이고 현 대학생 세대는 이를 이해할 수 없으며 공감되지 않는다. 분단의 아픔을 잘 모르는 현재 젊은 세대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감정에만 호소한다면 오히려 거부감을 줄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대부분 통일에 대해 반대한다. 통일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분단이 됐어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기 때문이다. 또한 통일을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경제적 손실이 클 것이라 예상하고 통일에 대해 격렬히 반대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것이 편견임을 지적한다. 한반도가 분단이 된 이래 우리는 전쟁에 대한 공포, 보이지 않는 경제적 손실(한반도 리스크) 등 때문에 잘 살아오지도 않았고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분단비용이 통일비용 보다 훨씬 더 많이 든다. 저자는 젊은 세대들이 이해할 수 있게 구체적인 예를 들고 정확한 수치를 통해 비용을 분석해 책에 기술해 놓았다. 통일에 대한 적절한 근거를 들어 누구나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나는 장학금을 받기 위해 책을 읽고 열심히 공부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통일, 북한 사회에 대한 생각들을 바로 잡았다. 점점 공부를 많이 할수록 하루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고 절실히 느꼈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난 7일 대회에 참석해 1단계를 통과하고, 2단계 30번 문제까지 풀었다. 하지만 30번 문제가 지나치게 어려워 마지막까지 남았던 나와 한 여학생 둘 다 오답을 썼다. 둘 다 탈락해 골든벨을 울린 사람이 없었다.
비록 이번 대회에 골든벨 우승자는 없었지만 참 의미 있었다. 통일 골든벨은 양질의 통일 관련 도서를 읽게 함으로써 통일 문제를 공론화 하고 거부감 없이 대학생들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알렸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 학생들이 장학금 혹은 상품이 탐이 나서 대회에 참가했겠지만 결과적으로 통일에 대해, 북한에 대해 조금 더 알았다. 이 대회에 참여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전보다 통일의 필요성을 깨닫고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다.
우리 민족 속담을 인용해 표현하면 티끌 모아 태산이고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통일에 대한 믿음을 갖고 조금씩 행동을 취하면 통일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될 것이고 그 여론이 바탕 된다면 통일은 실현될 것이다. 통일 골든벨 대회가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 중·고등학생, 초등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되어 통일의 필요성을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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