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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막 세계미술거장전 준비 들여다 보니- 1000억대 명작 3차례 항공운송

보험료 1억5000만원, 대여료 10배 130점 모두 도착…도립미술관 안도

▲ 세계미술거장전에 전시될 작품들이 컨테이너 차량에 실려 전북도립미술관에 도착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금 '비상사태'다. 세계 미술사를 주름잡은 거장들의 작품을 극진히 모시는 일 때문이다. 미술관 관계자들은 19일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 개막을 앞두고 130여점의 작품이 15일 모두 도착하면서 작품 진열 등 전시준비부터 손님맞이 등에 여념이 없었다.

 

전북도립미술관 개관 이래 최대 블록버스터 전시회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국내 전체적으로도 블록버스터 전시회가 그리 많지 않아 전국적으로도 많은 관람객들이 거장전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북도립미술관의 거장전에 지구 반대편의 베네수엘라에서 도립미술관까지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오기까지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올 연초에서야 작품 소장 미술관과 접촉이 이루어진 데다 베네수엘라 국내 사정상 복잡한 대여 과정을 거치는 문제 등으로 전시회 일정을 1달여 미루었다. 또 당초 대여키로 했던 중요작품들이 소장 미술관측에서 제외시키려고 해 이흥재 관장이 다시 지난달 현지 협상을 벌이는 등의 곡절을 거쳤다.

 

미술관측은 이날 작품 운송이 마무리돼서야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작품은 3차례로 나누어 비행기로 운송됐다. 분실 등 사고 우려에 대비해 분산 운송했지만, 베네수엘라 대선 정국과 맞물려 혹시 또다른 문제가 불거질까도 걱정했다는 게 이 관장의 이야기다.

 

세계 거장들의 많은 작품들을 빌려서 전시하는 일이기에 운송과정과 경비도 만만치 않다. 전시회 경비로 8억원 정도를 예상했지만, 1억원 이상 더 들 것으로 미술관측은 예상했다. 운송료가 예상액 1억보다 2배 이상 많은 2억5000만원, 작품 보험료로 1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화물 검색이 엄격한 미국을 경유할 경우 검색 후 재포장 과정이 만만치 않아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고, 꾸리어(운송인)가 동행하면서 관련 예산이 늘었다. 보험료증가는 작품수가 늘고, 전시기간을 1달 늘려 잡으면서다.

 

이에 비해 대여료는 1만2천 달러로(1500만원), 보험료의 1/10 수준이다. 비슷한 수준의 작품을 유럽쪽에 대여할 경우 10억원 이상 드는 점을 감안할 때 작품 대여료는 공짜나 다름없는 셈이다.

 

미술관측은 130여점의 총 작품가격이 10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피카소의 100호짜리 유화작품'남자의 초상'은 400억원대로 알려졌다. 소더비 경매시장에서 피카소의 그림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팝아트의 거장 엔디워홀의 마릴린 먼로 10점 풀세트와, 세잔의 대수욕도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피카소가 회화를 포함해 다양한 장르에 걸쳐 생전에 5만여 작품을 남겼지만, 베네수엘라 현대미술관·국립미술관에 소장된 16점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샤갈, 몬드리안, 모네 등의 작품들 역시 마찬가지다.

 

도립미술관은 도민들 뿐 아니라 수도권과 충청·전남권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홍보활동을 벌여 최소 10만명 이상 관람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19일 개막식에는 베네수엘라 대사와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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