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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 배경 되지 않은 시는 소음"

전북시인협, 정호승 시인 초청 특강

지난 13~14일 전북은행 3층 회의실에서 전북시인협회(회장 송 희)가 주최하는 '제5회 도민과 함께하는 문학 강좌'가 열렸다. 전주 나들이를 온 박형준 시인(57)이 지난 13일 '고향 상실의 곤경과 장소에 내재된 기억의 힘'을 주제로 강연을 한데 이어 정호승 시인(63·사진)은 14일 '시와 산문의 경계는 어디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정 시인은 삶 속에서 시가 어떻게 와서 형상화 되는지, 산문이 몇 줄로 압축된 운문과 결합하여 어떤 모양의 아름다운 시로 거듭나는지 생활 속 경험을 예로 들며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삶의 진행과정이 산문이라면 어느 순간의 성찰이나 자각이 시로 완성되는 것"이라는 시인은 "침묵이 배경이 되지 않은 시는 소음이며 문학의 영원한 주제는 사랑과 죽음이 아니겠냐"고 했다. "(시인이라면) 누구나 사랑시 한 편은 꿈꾼다"는 정 시인에게 시'풍경 달다'는 한 편의 사랑, 또 다른 시 '산산조각'은 위안을 받는 시.

 

심옥남 시인과 시낭송가 박배균씨의 낭송으로 가을을 물들인 이번 강좌는 명상치유음악가 평산의 음악까지 곁들여져 파안대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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