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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비빔밥축제 기획홍보 임갑정씨 "축제 주인은 주민…대중화 승부수"

연극배우 시절 다져진 입담으로 발품 팔며 홍보…조리장원 선발대회·6000명 비빔 퍼포먼스 확대

▲ '2012 전주비빔밥 축제'에서 기획홍보를 맡은 임갑정씨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고충과 보람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2012 전주비빔밥 축제'(18~21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기획홍보를 맡는 임갑정(43)씨가 등장할 때면 늘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을 우르르 몰고 온다는 인상을 받는다. 혼자 등장할 때도 마찬가지. 알고 보니 지역 극단을 안 거친 데가 없는 연극배우 출신이다. 1989년 서울에서 대학 다닐 때 꽂힌 풍물 소리에 무작정 극단에 들어가서 버틴 게 10년. 자연스레 양반에 항거해 민초의 응어리를 거침없이 토해냈던 마당극 전문이 됐다. 연극이 좋아 죽어도 배우들이 밥벌이를 위해 기웃거렸던 곳이 축제다. 배우들이 지역 축제로 대거 흡수될 때 그는 (사)풍남문화법인으로 눈을 돌렸다. 2003년부터 풍남제, 단오제, 천년의 맛 잔치 등을 지켜보면서 잔뼈가 굵은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비빔밥축제를 홍보하는 얼굴이 됐다.

 

"연극에서는 배우가 무대 주인공이잖아요. 그런데 축제는 달라요. 오신 분들이 축제의 주인공이고, 저는 방문객들이 잘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조연인 거죠. 축제 프로그램과 관객들을 잘 버무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비비기 기술'이 진짜 필요한 일입니다."

 

프로그램을 다 꿰고 있다고 해도, 방문객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것은 참 어려운 숙제. 지난해 적은 예산에서도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며 성공적으로 축제를 치러낸 비빔밥 축제는 '관광 명소 1번지'로 꼽힌 한옥마을의 덕을 톡톡히 본 감도 있으나,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각도 홍보 전략이 주효했다. 더욱이 올해는 축제를 진두지휘하는 정성엽 사무국장과 음식업·외식업 단체, 구청·주민자치센터 등을 누비며 비빔밥 축제를 홍보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여기에 매년 새롭게 시도하는 프로그램 역시 인산인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 이유. 특히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되면서 전주비빔밥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져 관련 홍보관 설치와 음식 전문가 초청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지난해 대박을 터뜨렸던 제2회 조리장원 선발대회'나는 쉐프다'는 비빔밥 도시락·비빔밥 판매 단체 경연을 신설해 비빔밥의 진화를 엿볼 수 있도록 했어요. 4000인 분 비빔밥 시식 나눔 행사는 33개동 시민 6000여 명이 참여하는 '우리 동네 맛자랑 비빔 퍼포먼스'로 확장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요. 제 애간장이 녹을수록 관람객들은 더 즐거워질 거란 기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이곳저곳에서 비빔밥 축제 참여 신청이 쇄도했다. 올해 신설된 어린이 비빔밥 레시피를 활용한 퍼포먼스는 일찍부터 동이 났을 정도. 그는 "도내 유치원에서 추가 신청을 묻는 문의가 빗발쳐 한동안 전화통에 불이 났다"고 했다. 여기에 지역 문화단체가 전주 비빕밥을 소재로 풀어낸 기획 공연을 비롯해 소리문화관의 '해 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 메고', 전통문화관의 다문화 합동결혼식, 삼도헌의 대청음악회 등으로 지역과 하나되는 축제가 되기 위한 시도도 돋보인다.

 

"나름대로 전주 비빔밥의 대중화를 위한 다각도 시도를 하려고 합니다. 신경 쓴 만큼 좋은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기도 하지만, 그런 긴장감이 오히려 큰 보답으로 돌아올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빔밥 축제를 잘 치르기 위해 힘쓰시는 분들을 위해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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